송도 국내 대학 유치 ‘적신호’

고려대, 한국외대, 홍익대 재정난 등 이유 난색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 5공구에 국내 대학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미 캠퍼스 조성이 완료된 인천대와 연세대 등을 제외하고, 조성을 추진 중인 인하대와 재능대 와는 달리 고려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서울 소재 대학들이 잇따라 난색을 표명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인 국내 대학 5곳 가운데 현재 추진이 가시화된 대학은 인하대와 재능대 등 2곳 뿐이다. 이들 대학은 올해 하반기에 캠퍼스 조성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고려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3곳은 오는 2018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각각 대학원과 연구소 중심의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밑그림만 있을 뿐, 아직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 등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연구소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인 고려대의 경우 다음달말 총장 교체가 예정돼 있어 오는 3월 이내 최종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화지원특화단지를 계획중인 한국외대는 송도국제도시 캠퍼스 건립 의지는 확고하지만 재정 여건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융·복합 디자인 캠퍼스를 계획한 홍익대도 1천억원이 넘는 사업비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 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모으는 1만명 규모의 종합대학 형태인 송도글로벌 캠퍼스 조성사업도 1년여 지연되고 있다.

 

현재까지 송도글로벌캠퍼스에 학교 설립을 신청한 외국 대학은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대학원) 1곳 뿐이고, 미국 조지메이슨대(학부)는 내년 9월, 벨기에 겐트대(학부)는 오는 2013년 9월 개교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 3개 대학 모두 오는 3월 이내 추진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 이외에도 러시아와 중국 대학들을 전략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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