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국별 업무보고 잇단 ‘퇴짜’ “예산 편성 이미 끝났는데…” 직원들 업무가중 불만 늘어
경기도가 올해 사업 추진을 위한 각 실국별 업무보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민선 5기를 책임질 ‘스타 프로젝트’ 사업 찾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일부 실국은 업무보고를 처음부터 다시 하는가 하면 또다른 실국에서는 새로운 과제 발굴을 전제로 조건부 업무보고가 통과되는 등 민선 5기 대표 사업 찾기로 인한 해당 부서의 업무 가중이 지속되고 있다.
16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말부터 각 실국별로 올해 사업 추진과 관련된 업무보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A실국의 경우 지난해 말 행정부지사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올해 민선 5기 김문수 호를 책임질 대표 사업이 없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았다가 결국 업무보고를 퇴짜 맞았으며, 올해 초 새로운 과제 발굴에 나서는 것을 조건으로 간신히 업무보고를 통과했다.
B실국 역시 지난해 말 업무보고에 나섰다가 대표 사업의 부재로 2시간여에 걸쳐 해당 부서 전체가 질타를 맞고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C실국은 한차례의 업무보고에서 통과라는 성과를 얻었지만 새로운 대표 사업을 수시로 부지사에게 별도 보고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을 받아야만 했다.
이들 외에 대다수의 실국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설령 업무보고를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소위 김 지사를 위한 스타 프로젝트 사업 발굴은 지속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건부 승락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실국에서는 올해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보고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스타 프로젝트라는 대표 사업을 찾더라도 이미 올해 예산 편성이 종료된 시점에서 사업 추진이 원활히 진행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예산이 수반되지도 않은 대표 사업을 발굴하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최소한 올해 예산 편성을 하기 전인 지난해 8~9월에는 사업 발굴에 나서 이후 예산을 확보한 뒤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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