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재섭 등 4명 도전장… 외부인사 영입론도 제기 민주 김병욱, 국민참여당 이종웅… ‘야권단일후보’ 변수
오는 4월27일 실시되는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100일을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으나 여야가 필승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성남 분당을 지역은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임태희 전 의원이 3선을 한 지역이어서 한나라당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이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현 정권 심판론’으로 나올 경우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여야는 이곳의 상징성을 고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물밑 교섭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지만 마땅한 ‘필승카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강재섭 전 대표를 비롯해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과 박명희 대한약사회 부회장(여), 김기홍 변호사, 민주당은 김병욱 국민대 겸임교수, 국민참여당은 이종웅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모두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당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을은 강재섭 전 대표가 경쟁력과 경륜을 갖춘데다 15년 동안 이곳에 거주하면서 지역내 구석구석을 훤하게 읽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당내 일부 지도부의 ‘견제론’도 만만치 않고 있어 주목된다.
박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14대 서울 강서갑, 한나라당 소속으로 17대 서울 송파을에서 각각 당선된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며, 박 부회장은 7대 도의원(비례)을 지냈다. 여기에 김 변호사는 정치 신인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외부인사 영입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소설가 이문열,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와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 등이 본인 뜻과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김병욱 성남 분당을 지역위원장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나 여권에 비해 인지도면에서 떨어진다는 점에서 부심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총선까지 이어지는 민심의 풍향계라는 점에서 필승카드 영입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본인 의사와는 달리 당 일각에선 필승카드 차원에서 손학규 대표의 대항마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신경민 전 MBC 앵커, 서울대 조 국 교수 등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국민참여당에서는 이종웅 경기도당부위원장이 지난 5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도 후보물색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 성사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야권 단일후보에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민주당 김병욱 예비후보와 국민참여당 이종웅 예비후보. 여권 강세지역인 분당을 지역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야권단일후보가 꼭 필요하다는 게 야권 지도부의 중론이다. 하지만 야권단일후보 결정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뒤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