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수도 동파 3백여건… 상인들 과일·채소 얼어터질까 걱정
영하 15℃로 뚝 떨어지는 강추위로 상수도 동파사고가 속출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16일 오전 영하 15℃ 이하로 내려가면서 상수도 동파사고로 모두 315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이전 하루평균 35건에 불과했던 신고건수가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는 올 겨울 접어들어 지난 15일까지 접수된 상수도관 동파신고 586건의 53%를 넘는 수치로 강추위가 지속될 경우 기록 경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상수도본부는 상수도 동파신고가 접수된 주택들을 방문, 계량기 등을 무상으로 바꿔주는 한편 보온제 보강작업과 동파 방지를 위한 홍보활동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강추위로 시민들의 불편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주부 이모씨(34·여·인천시 중구 연안동)는 “친정에 다녀오느라 이틀 동안 집을 비운 사이 수도관과 보일러 등이 얼었다”며 “수리업체에 연락했더니 예약이 밀려 내일(17일)이나 방문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아 다시 친청으로 돌아가야 할지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수도관 수리업자 김모씨(54)는 “이른 새벽부터 이어진 동파 접수가 20여건에 달해 지금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과일상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7·여)는 “주말에 팔려고 매장에 잔뜩 쌓아놓은 사과와 배 등 과일들이 한파에 얼어 붙지 않도록 보온재를 덮고 있으나 워낙 추위가 매서워 걱정”이라며 “과일은 그나마 나은 편으로 배추와 무 등을 받아놓은 상인들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후 7시께 인천 서구 오류동 도로에서 A씨가 자신의 SM5 승용차에서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면서 추위를 이기기 위해 엔진을 공회전시키다 불이 나 차량이 전소되는 등 배터리 교체 등으로 인한 운전자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카센터 대표 박모씨(57)는 “최근 한파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예열플러그 등 소모품들을 교체하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50% 늘었다”며 “휴일인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아 응급출동하는 등 숨 돌릴 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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