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남구 단체장 3명 이전 반대 성명 ‘초강수’
인천지역 구도심 자치단체장들이 제물포고교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할 경우 인천시교육청에 지원해주는 교육경비보조금 등 교육 관련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홍복 중구청장, 박우섭 남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 등은 13일 중구청 월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물포고교 이전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박우섭 남구청장 등은 시교육청이 자치단체와의 협의나 교류 없이 일방적으로 제물포고교 이전을 결정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 뒤 지역의 반대여론에도 이전을 강행할 경우 교육경비보조금 등 교육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중·동·남구가 시교육청과 지역 학교들에 지원해준 예산은 교육경비보조금과 무상급식 지원, 방과후학교 지원 등을 모두 포함해 중구 19억원, 동구 5억3천만원, 남구 17억원 등이며 올해도 중구 29억8천만원, 동구 9억4천500만원, 남구 58억원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교육경비보조금 관련 법률도 자치단체가 교육 관련 예산을 지원해줄 수 있도록 하고 있을 뿐 강제 조항이 아니어서 자치단체장 의지에 따라 예산 삭감은 가능하다.
김홍복 중구청장은 “시교육청이 구도심 인구 및 학생수 감소 등을 이유로 제물포고교 등을 이전하려고 하고 있지만 현재 중구에만 재개발사업이 3건 시작됐거나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등 오는 2014년 구도심 인구가 신도심 못지 않게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조택상 동구청장도 “시와 시 교육청 등이 구도심 교육 발전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신도심 중심으로 ‘교육 빈익빈 부익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