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엑스포’ 입주예정 업체 ‘날벼락’

중앙공원 사용허가 연장 불가 방침에 200여업체 수백억 투자금만 날릴판

“벌써 몇달째 초등학생과 중학생인 아이들의 학원비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12일 오후 2시께 송도국제도시 중앙공원 바이블엑스포 행사장 대형 천막 내 사무실.

 

행사 입주 예정 업체 관계자 4~5명이 영하 7~8℃ 한파를 소형 전기 난로 하나에 의지한 채 담배 연기를 뿜어 내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었다.

 

하루빨리 행사가 재개돼 그동안 묶인 투자금과 금융비용 등을 뽑아야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주변에선 이달말로 끝나는 중앙공원 점용허가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비관적인 소식만 날아 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블엑스포 입주 예정 업체는 200여곳. 이들 입주 예정 업체들이 행사 참여를 위해 투자한 각종 시설물과 장비 보증금 등도 150억~170억원 정도로 추정(업체 주장 기준)되고 있다.

 

최대 규모인 3D영상관과 빙등관 등은 각각 1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3D영상관 관계자는 “개장 초기인 지난해 8월말 태풍 ‘곤파스’라는 천재지변으로 시설들이 파손돼 행사가 지연된만큼 당연히 중앙공원 사용허가기간을 연장, 입주 예정 업체들의 손실이 보존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 예정 업체 관계자도 “지난해 합법적인 절차를 걸쳐 중앙공원 점용허가가 가능했던만큼 연장은 당연하다”며 “점용료 문제와 불법 건축물들에 대한 허가조건 등은 입주 예정 업체들이 힘을 모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당초 B엔터테인먼트사가 주최했으나 행사 지연 등으로 주최 측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행사가 중단될 경우 입주 예정 업체들은 재산피해를 피할 수 없다.

 

특히, 파산이 불가피한 입주 예정 업체들이 법적 대응 등 강력한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대형 민원으로 확대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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