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취업경력 400여명 ‘제2의 취업’ 결실
인천지역이 연일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직’으로 얼어붙은 고용시장 틈새를 뚫는 재취업자들이 늘고 있다.
12일 인천전직지원센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만 1년 이상 취업 경력이 있는 구직자 가운데 400여명이 ‘전직’으로 제2의 취업기회를 얻었다.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전공이나 경력 중에서도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전략으로 ‘전직’을 택한 것이다.
센터는 전직을 원하는 구직자의 경력과 적성, 역량 등을 모두 고려해 새로운 분야나 유망업종, 우수 중소기업 등으로 재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12월 센터를 찾은 김한영씨(54)는 지난 2005년 대기업인 S물산에서 품질관리직 임원으로 퇴직한 지 5년만에 중견 기업인 B사 연구개발직 임원으로 취업, 현재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퇴직 이후 5년 동안 공인중개사와 세무사 자격증을 준비, 모두 실패하고 중소기업 등 다양한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50이 넘는 나이와 5년이라는 공백기가 취업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외국어능력과 임원을 지낸 업무능력 등을 활용, 해외 파견근무로 눈을 돌려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D사 굴삭기 R&D센터에서 13년 동안 근무한 유영호씨(43)도 전문직인 R&D 업무경력을 활용, B사 굴삭기 R&D파트로 전직에 성공했다.
유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막연하게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자신감도 없고 정보도 얻기 힘들어 결국 포기했었다”며 “나이가 많더라도 자신의 전공과 경력만 잘 살린다면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화장품 쇼핑몰 P사에서 MD(Managing Director:상무)로 근무했던 차진현씨(26)는 최근 지역 유망 중소기업 U사 마케팅팀에 취업했다.
1년만에 첫 직장이었던 P사를 그만둔 차씨는 적성과 흥미 등을 정확하게 파악,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이주용 센터 팀장은 “경력이 있는 구직자의 경우 자신이 치중했던 업무만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자신의 능력과 적성 등을 감안, 새로운 업무나 분야 등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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