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기’ 도개공 지원 땜질식 ‘미봉책’

市, 사업부지내 시유지 등 연차별 현물 출자 수준 그쳐

인천시가 부도 위기에 처한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에 송도국제도시 내 상업용지 등 9천262억원 상당의 현물을 출자하는 등 긴급 수혈에 나선 가운데, 현금이 아닌 송도국제도시의 상업용지나 검단신도시사업부지 내 시유지 등을 출자하는 수준에 그쳐 임시방편용 대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감사원이 도개공의 총 출자금 1조8천687억원 가운데 부풀려진 1조3천403억원을 감자하라는 지적에 따라 감자와 같은 규모에 상당하는 자산을 새로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관련 기사 6면

 

도개공에 감자가 이뤄질 경우 부채비율이 급상승, 더 이상 공사채 발행이 불가능해져 각종 사업 중단은 물론 부도에 직면하게 되는만큼, 과다 평가된 자산만큼을 재출자해 도개공의 재무상태를 향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우선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송도국제도시 제1공구 유보지 가운데 상업용지 3필지 6만6천272.5㎡를 공시지가 1천922억원에 매입한 뒤, 이를 도개공에 감정평가를 통해 3천7억원 상당의 현물로 재출자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도 같은 곳 3필지 4만8천122㎡와 검단신도시 내 시유지 973필지 41만3천725㎡ 등 모두 976필지(감정가 3천742억원), 오는 2013년에도 같은 곳 3필지 5만5천389㎡(감정가 2천513억원) 등 연차별로 출자한다.

 

시는 매년 출자 금액만큼을 도개공 자본에서 줄여 나가면서 자본금을 재조정, 도개공이 공사채를 추가 발행해 당장 올해부터 검단신도시 등 각종 사업들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도 재정상 어려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한꺼번에 토지를 사들일 수 없어 3차례에 나눠 도개공에 지원해주기로 했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재정운영계획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대로 땅을 넘겨받아 오는 3월 시의회 임시회를 거쳐 출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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