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과학비즈니스벨트 ‘과천 유치’ 난항

박성효 등 한나라 최고위원들 “충청권 유치 지지”… 도내 의원들은 ‘중립’

한나라당의 일부 최고위원들이 10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지역 유치를 지지하고 나서 과천 등에 유치하려던 경기도의 계획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충청 출신 최고위원은 2012년 총선·대선과 연계해 정부를 압박하고 나서는 반면 도내 의원들은 정치적 입장으로 중립적 자세를 보여 유치지역의 반감이 예상되고 있다.

 

대전시장을 역임한 박성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를 올 상반기 결정하겠다고 해 충청 민심이 들끊고 있다”며 “세종시와 유사한 논란이 재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분노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당초 공약대로 충청권에 입지해야 한다”면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가지고 충청 민심을 잃거나 분노를 산다면 2012년에 충청권에 대한 기대는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지역간 형평성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여러 사항을 고려할 때, 세종시로 가는 것이 가장 정답”이라면서 공청회·토론회를 개최해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밝혔으며, 나경원 최고위원도 “충청권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 유치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과천 등에 유치하려던 도의 움직임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도내 의원 중 안상수 대표(의왕·과천)는 도에서 1순위로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추진하려는 곳이 지역구인 과천이고, 심재철 정책위의장(안양 동안을)도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 관계로 특별한 언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지역구내 유치를 공개적으로 밝혔던 정진섭 의원(광주)은 도가 과천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도당은 도당위원장 공백상태로 도내 의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겨를도 없을 정도로 ‘개점휴업’ 상태다.

 

이에 따라 도만 ‘국가 백년대계’와 ‘과학인들의 바람’ 등을 내세워 과천 유치를 주장하고 있으나 힘겨운 모습이다.

 

다만 도는 입지 지정 혹은 입지 공모 여부에 상관없이 유치 1순위인 과천을 대상으로 연구용역을 실시해 연구결과를 정부에 제출하는 한편 과학기술인들과의 공감대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형 프로젝트들이 지방에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다르다”면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하고, 과학기술인들이 과천을 최우선으로 선호하고 있는 만큼 과천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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