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광명 민자고속도 건립 난항

군포 수리산 터널 시공방식 의견차… 2015년 완공 불투명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가 군포 수리산 일대를 관통하는 가운데 터널 시공방식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사업기간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6일 경기도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하 서울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서울국토관리청이 추진 중인 수원~광명고속도로(왕복 6차선)는 화성시 봉담읍과 광명시 소하동을 잇는 총 연장 29.52㎞이며 이중 1.87㎞가 수리산도립공원을 지나게 된다.

 

서울국토관리청은 올해 초 수원~광명고속도로에 대한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5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리산도립공원을 관통하는 터널의 건설 공법 및 적합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5일 열린 도립공원심의위원회에서 서울국토관리청과 참석 위원들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터널공정 방식 확정이 보류됐다.

 

이는 고속도로가 지나는 수리산도립공원 내 1.87㎞ 구간 중 군포시 속달동 일대 골짜기에서 발생하는 160m 길이의 노출구간 시공방식 때문으로 확인됐다.

 

서울국토관리청은 이 구간의 도로 개설시 높이 6m의 방음벽을 설치해 소음 발생을 막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참석 의원 일부는 인근에 자연생태견학시설과 등산로 등 도립공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지하로 터널을 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서울국토관리청은 지하 터널은 내부 공기정화를 위해 수직갱을 설치할 수 밖에 없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다 교통사고시 대형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위원회에서는 도로 건설시 방음벽이 아닌 덮개를 씌우는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내부 위원들로 소위를 구성, 이달 중 현장 방문 후 적합한 공법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다음 달 재심의를 거쳐 건설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수리산도립공원 인근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터널착공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터널 시공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소음 등 환경피해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출구간을 시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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