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확장·이전 2015년 이후로… 상인·이용객 불편 지속
“손님은 많은데 시장은 좁아 매일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6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이곳은 오가는 차량과 이용객들이 엉켜 혼잡한데다 수레를 끌고 가는 상인들까지 섞여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은 시장 주변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건물 안도 사정은 마찬가지. 칸막이조차 없는 건물에 상인들이 앉아 있고, 난로에서 나온 연기로 매콤했다.
주변에는 각종 야채와 과일들이 수북히 쌓여 있고, 여기서 나오는 침출수는 그대로 하수도로 흘러 들고 있었다. 여름에는 악취로 인근 백화점과 터미널 주면, 인근 상가 등까지 퍼져 나가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구월 농산물시장의 하루평균 이용객은 3만명. 그러나 주차장은 713면에 그치고 있는데다, 부지도 6만㎡ 규모여서 전국 농산물도매시장 32곳 가운데 하위권이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인천도시개발공사를 통해 현 시장 부지를 개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농산물시장의 외곽 확대·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계속 지연되자 시는 오는 2015년 이후로 늦추기로 결정, 앞으로도 상인들과 이용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는 남촌동 이전 예정부지의 개발행위허가 제한기간이 2년3월여 남은만큼, 오는 2012년까지 사업비 마련방안을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당초 확대·이전계획을 대폭 줄여 매각 예정가인 3천억원 범위에서 신축, 재정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1994년 문을 연 농산물시장이 부지도 협소하고 시설도 노후돼 악취나 교통 혼잡이 심각, 이전은 불가피하다”며 “이전을 서두르기 위해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 저온저장시설 등 필수시설들만 우선 짓고 물류동 관련 상가시설은 차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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