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중앙공원 행사장 허가 ‘부작용’

태풍으로 무너진 ‘바이블 엑스포’ 가건물 수개월 방치

 

경제청, 임대료 커녕 수억원 철거비용까지 떠안을 판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송도국제도시 내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도시공원을 특정 기업의 영리성 행사 부지로 사용토록 점용허가를 내줘 각종 부작용을 빚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IFEZ와 시민들에 따르면 IFEZ는 ㈜B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송도국제도시 내 중앙공원의 공원용지 3만7천616㎡(유효기간 2010년 4월16일~2011년 1월30일)와 인근 공공청사 부지 2만200㎡ 등을 바이블 엑스포 행사장으로 사용토록 점용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B엔터테인먼트 측이 행사를 위해 지은 105개동의 가설 건축물(1만5천25㎡) 대부분이 행사 초기인 지난해 9월초 태풍 ‘곤파스’로 파손되자 현재까지 방치한 채 미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B엔터테인먼트가 지은 가설건축물 105개동 모두 축조신고를 거치지 않은 불법 건축물인 상태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드러났다.

 

B엔터테인먼트는 IFEZ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유료 입장객 300만명을 유치하고 행사장에선 각종 음식물 판매와 공연·전시행사를 펼칠 계획이었다.

 

IFEZ는 현재 부지 점용사용료 2억2천만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강제 집행해야 할 경우 또 다시 수억원의 철거비용도 떠안아야 할 형편이다.

 

올해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센트럴파크1 주상복합을 비롯해 중앙공원 인근 입주민들의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센트럴파크1 입주자 이모씨(54)는 “중앙공원 조망권으로 프리미엄 1억원을 주고 입주했는데 공원 조망은 고사하고 난장판이 벌어져 있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

 

IFEZ 안팎에선 시민들이 이용하는 중앙공원을 특정 기업의 영리성 행사장으로 사용토록 허가를 내주는 부적절한 행정으로 각종 문제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IFEZ 관계자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허가해줬는데 각종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다음주 중 종합대책회의를 거쳐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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