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10곳 이전·재배치
“도시 균형발전 저해 역사·전통도 외면 ”… 교육청 “학생수 감소 등 불가피”
인천시교육청이 도시 공동화지역 공립 학교들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학교 10곳을 이전·재배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동문들은 물론 지역사회 반대여론도 만만찮아 진통이 예고된다.
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4곳, 중학교 4곳, 고교 2곳 등 모두 10곳을 목표로 내년까지 이전·재배치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구도심권에 위치한 제물포고교와 만월중, 만월초등학교 등 3곳은 오는 2014∼2015년 신규 택지개발지역으로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 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수 추세에다 지역의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신도심권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지역별 학생수 격차가 심화, 학교의 이전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앞으로도 개발사업에 따른 학교 설립 수요가 증가될 상황에서 교육과학부가 학교 신설에 제동을 거는 점도 구 도심권 학교들을 신도시로 이전하는데 주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전 대상 학교와 지역사회 반발은 거세다.
이전·재배치계획이 세워진 제물포고교의 경우 학교 측이 자체 여론 수렴을 거쳐 교육당국에 이전의사를 밝혔으나 명문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왔던 지자체와 지역 주민, 일부 동문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남구 역시 오는 2015년까지 학교 1∼3곳 감축이 검토되면서 구의회를 중심으로 교육청 방침을 적극 저지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은 “인천대 이전에 이어 또다시 지역 고교의 신도시 이전은 구도심권의 오랜 역사와 전통 등을 뒤흔드는 처사이자 지역의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특히 남구의 경우 구도심권 재개발사업 43건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인구 증가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현재 상황만으로 학교를 옮기려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남구 재개발사업들을 검토한 결과 고교 2곳을 이전해도 향후 학생수용계획에 차질이 없다고 판단됐다”며 “학령인구의 지속적인 감소, 구도심권 공동화, 개발사업에 따른 학교 신설 급증 등과 관련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학교 이전·재배치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