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인성과 실력 갖춘 창의인재 육성… 百年大計 새출발”

<신년 인터뷰>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지식기반사회에 갖춰야 할 ‘창의성’과 사람됨의 기본이 되는 ‘바른 인성’을 토대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세계인을 육성해 나가는 게 인천교육의 지표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4가지 시책과 5대 역점과제 등을 추진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2차례 재임기간 동안 표방했던 교육지표에서 탈피, 올해 교육지표로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 육성’으로 설정하고 3선 교육감으로서 야심찬 교육정책과 사업 등을 추진한다. 교육지표를 실현하기 위해 사랑을 베푸는 인성교육 강화,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배려와 나눔의 교육복지 실현, 소통하며 신뢰받는 교육행정 구현 등 4가지 교육시책들을 정하고 이를 교육현장에 녹아 들게 하는데 전력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업성취목표관리제를 바탕으로 교육력이 우수한 ‘학력향상 선도학교’를 선정, 학교가 갖춘 우수한 프로그램들을 발굴, 일반화해 인접 학교와 함께 동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인천교육의 성과와 미흡했던 점을 꼽는다면.

 

취임 초부터 학력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력을 쏟아왔다. 이러한 노력과 교육공동체 협조, 특히 현장에서 묵묵히 학생들을 가르친 교사들 덕분에 ‘2010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무엇보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2번째로 미달비율이 낮아지는 등 가시적인 학력향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청렴도조사 결과에서도 지난 2009년 13위에서 지난해는 6위로 특별·광역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특별시와 광역시 지역교육지원청들 가운데 강화교육지원청이 1위, 동부·남부교육지원청이 각각 2~3위에 선정됐다.

 

다만 지난해 인천에서 천안함 침몰사고와 연평도 포격사태 등 교육 외적인 주변환경이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저해한 부분은 안타깝다.

 

올해는 교육가족과 인천 시민 모두가 합심해 새로운 학습분위기를 만들고 인천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교육도시가 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

 

-여전히 인천교육이 비리에 얼룩진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보완이 있는가.

 

이번 청렴도 결과가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인천시교육청의 저력과 가능성 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본청과 지역교육자원청 등의 청렴도가 전반적으로 동시에 상승한 건 인천교육의 신뢰성이 뒷받침되는 결과로 보이며 앞으로의 전망도 밝게 해주고 있다.

 

교육비리 척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인천시교육감 소속 감사기구의 장(감사담당관)을 개방형 직위로 임용한만큼 더욱 소신을 갖고 강화된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의 단순 예방위주의 감찰활동에서 탈피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적발하고 일벌백계로 다스릴 것이다.

 

부패 취약분야에 대한 제도 개선과 공직자들의 윤리 의식 개혁 등 특단의 대책들을 강구해 반드시 바로 잡고 넘어가겠다.

 

-올해 교육지표가 새로 정해졌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점과제는 무엇인가.

 

‘학생에게는 꿈을, 선생님께는 보람을, 학부모께는 만족을’이란 슬로건 아래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올해 인천교육의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교육지표는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 육성’으로 이에 따른 시책은 사랑을 베푸는 인성교육 강화,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배려와 나눔의 교육복지 실현, 소통하며 신뢰받는 교육행정 구현 등으로 설정했다.

 

이같은 시책들을 교육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바른 품성교육 실천, 학력관리시스템 구축·운영, 교원의 교육경쟁력 제고, 사회적 배려계층 지원, 맑고 투명한 공직사회 실현 등을 5대 역점과제로 선정해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학력향상 선도학교에 대해 학교·학생간 양극화를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가 있는데.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도 저마다의 고유한 특징이 있고, 장점과 약점 등이 있다.

 

자녀를 키울 때 장점은 육성하고 약점은 보완해 자녀 모두를 훌륭한 인재로 키우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이런 부모의 마음처럼 학력향상 선도학교도 각 학교의 장점을 육성하고 단점을 보완하도록 하겠다.

 

학업성취목표관리제를 바탕으로 교육력이 우수한 학력향상 선도학교를 선정, 학교가 갖고 있는 우수한 프로그램들을 발굴, 일반화해 인접 학교와 함께 동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관심 속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책인만큼 설명회나 간담회,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이 교차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성화고교에 대한 선호도가 낮고 취업률도 높지 않아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데.

 

특성화고 취업률이 높지는 않지만 지난 2009년 취업률은 24.4%로 전년도 16.9%보다 상승했으며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도 특성화고 취업률 향상을 위해 취업기능강화 특성화사업 운영(15곳), 창업동아리 운영(동아리 20곳), 학교기업 운영(13곳) 등을 추진해 취업률은 더욱 향상됐다.

 

앞으로도 마이스터고 지정 확대를 통한 선취업 후진학 체제를 구축하고 취업역량강화 중심학교 운영을 통한 취업마인드 확산, 산·학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등 산업체현장 밀착형 교육과정 운영, 취업기능강화를 위한 학부모·교사 연수 등을 적극 추진해 취업률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시의회가 올해부터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위해 예산을 증액해 통과시켰는데.

 

당초 계획했던 초등학교 3학년부터가 아닌 1~2학년까지 확대해 전면 시행되면 학부모부담금 189억원 이외에 급식시설비와 인건비 등에 100억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시설 확충이 필요한 학교의 공사기간만 최소 6개월 이상으로 방학을 이용, 시설을 완료하더라도 하반기 전면 무상급식은 어려운 상황이다.

 

초등학교 1~2학년에 대한 무상급식에 대해선 지원시기나 예산 등에 대해 인천시와 협의를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연평도 초·중·고교생들이 임시 학교에서 수업받고 있는데, 학교 복구계획과 신축방안은.

 

학교 피해시설 응급 복구를 위해 시설복구반을 편성, 이달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하루라도 빨리 그날의 충격을 잊고 쾌적한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초·중·고교를 통합, 167억원을 들여 학교 건물을 신축하겠다.

 

신축 건물 지하에 대피시설을 만들고 지상에는 다목적강당, 도서관, 급식시설 등과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교사들 역시 연평도로 돌아가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통합사택도 신축하겠다.

 

지난해말 연평도 학생체험활동 현장을 방문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특별히 지원을 약속한 사항으로 올해부터 교육과학부와 협조, 계획대로 추진하겠다.

 

-지난해부터 인천학력이 향상되고 있는데, 학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점과 앞으로의 추진계획은.

 

인천의 학력이 모두가 우려하는 것처럼 결코 낮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맞은 것 같아 기쁘다.

 

취임 초부터 말씀드린 것처럼 인천교육력 T·F팀을 구성하고 학업성취목표관리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진단 분석자료를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성취목표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과 기초학력 제로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교육력강화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학업성취목표관리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 초·중·고교와 연계하는 학업성적관리시스템을 구축, 보다 신속하고 세부적으로 학력을 관리하겠다.

 

-4대 교육시책 중 ‘배려와 나눔의 교육복지’ 실현에는 어떠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지.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의무교육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무상급식 시행과 함께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도 연차적으로 지급, 오는 2013년 이후로는 전체 학생들로 확대할 계획이다.

 

맞벌이 및 저소득층가정 자녀의 건강한 성장과 학력 향상 등을 지원하기 위해 초등 돌봄공부방을 확대, 226곳에 249실을 운영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대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복지 지원으로 공정한 교육기회를 확대하겠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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