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구제역… 道 전역에 백신 접종

비발생 지역까지… 돌연사 등 백신 부작용 의심증세 불안 증폭

경기도가 도내 일선 시·군 전역에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동시에 비발생 지역에도 백신을 배포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25일 구제역 백신 접종 후 처음으로 부작용 의심 증상이 발생, 방역당국이 조사에들어가면서 축산농가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3일 도 구제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도내에는 지난달 15일 양주·연천을 시작으로 파주, 고양, 가평, 포천, 남양주, 김포, 여주, 양평, 이천, 광명 등 12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가평과 광명을 제외한 10개 지자체에서 발생농장 반경 10km내 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해왔다.

 

이와 함께 도 구제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19개 시·군과 가평, 광명 등 21개 시·군에 대해서도 전체 한우·젖소 사육두수별로 백신을 배포했다.

 

지역별로는 안성이 1천678개 농가 10만4천314마리로 가장 많고 화성 1천462개 농가 5만9천693마리, 평택 625개 농가 3만2천596마리, 가평 590농가 1만1천975마리 등의 순이다.

 

이들 지자체는 9∼20개조(1개 조당 3∼5명)의 접종팀을 편성, 이날 오후부터 예방접종에 들어갔거나 4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며 접종에는 5∼10일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자체에서 예방접종한 소는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에 등록한 뒤 별도의 검사없이 자유롭게 유통·출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구제역 예방접종의 확대 조치에 도내 축산 농민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남양주에서 한우 140여두를 사육하는 이근명씨는 “남양주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 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시에서 2일부터 예방접종을 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 답답하다”고 불안해 했다.

 

더욱이 파주시 축산농가에서 백신을 접종한 한우가 돌연사하거나 사산하는 등 부작용 의심증상이 잇따라 신고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의 민모씨(59) 한우농가에서 사육 중인 한우 123마리가 지난해 12월28일 백신접종을 맞은 뒤 같은달 31일 5살짜리 암소가 갑자기 죽은데 이어 지난 2일에는 4살된 암소가 죽은 송아지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백신접종 부작용 발생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백신 부작용 의심신고는 지난해 12월25일 전국 5개 지역에서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양평군 개군면 계전리 돼지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옥천면 용천리 한우농장의 1마리가 침흘림 증세를 보이는 등 의심신고가 계속되고 있다.

 

고기석·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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