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민원전철 365’ 한달째
전철을 이용, 민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획기적인 발상에서 시작돼 주목받았던 경기도의 ‘달려라~ 경기도 민원전철 365’가 시작 한달을 맞았다.
민원전철로 인한 민원 등 논란과 함께 시작됐지만 수유실이나 건강상담 등 제공서비스가 오히려 전철 이용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새로운 행정서비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민원전철은 하루 두차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서동탄역에서부터 성북역까지 달리고 있다.
이 곳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민원서류 발급뿐 아니라 생활민원, 일자리 상담, 건강, 복지, 금융까지 행정서비스 전체를 망라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 이곳에서 처리된 민원건수는 모두 3천324건으로 하루 평균 110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분야별로 혈압측정이나 혈당검사 등 건강상담이 916건, 민원발급 388건, 일자리 상담 289건, 생활민원 262건, 안심콜 216건, 복지상담 145건, 금융상담 137건, 기타 971건 등이다.
서류발급서 일자리ㆍ금융까지 행정서비스 총망라
수유실은 이젠 없어서는 안될 공간으로 자리매김
이를 위해 도는 도청 직원 이외에 농협, 직업상담사, 간호사 등으로 민원전철팀을 꾸렸으며 세무사와 법무사로까지 전철에 탑승, 민원인들에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수유실은 최고의 인기서비스 종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젊은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수유할 공간이 적당하지 않은 전철 특성상 민원실 한켠에 마련된 수유실은 급할 때 유용한 서비스로 자리잡은 상태다.
또 인터넷 서비스 제공과 농특산품 판매 코너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노인들도 민원실을 찾아 일자리 상담을 받는 모습이 이상한 광경이 아닌 수준이다.
여기에 지하철 특성상 민원인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됨에 따라 접수가 완료되지 않은 민원에 대해서는 휴대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추적관리하고 있다.
민원전철 1팀에 근무하는 유병권씨(6급)는 “처음 투입됐을 때에는 입 한번 열기도 힘들었는데 열흘 정도 지나니 먼저 웃으며 민원인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노숙인과 지적장애아까지도 도민으로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달간 근무하면서 민원서비스가 민원인의 불편을 해결해주는 일 뿐 아니라 민원인의 상처난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란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는 민원전철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 및 편의시설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도는 건강상담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감안, 내년부터 간호사 인력을 현행 2명에서 4명으로 증원하고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소속 한의사와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전문의 등을 섭외, 주말 건강상담 의료진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 도는 ▲아이패드, 갤럭시탭 추가 배치 ▲인터넷 서비스 속도 개선 ▲귀농·귀촌 관련 프로그램 안내 강화 등의 서비스 확대도 실시한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