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중점 추진과제
내년에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예산을 대폭 늘리고 수출 유망중소기업 200개를 발굴해 집중 육성한다.
또 대기업이 무분별하게 중소기업 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 고시한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내년도 부처 업무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내년 중점 추진과제를 보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중소기업 원가절감 인증제도나 매출채권보험담보대출제도, 민·관협력 R&D 펀드 2천억원 조성 등 지난 9월 발표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 후속 조치가 예정대로 시행된다.
중기청은 내년 6월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대·중소기업간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지원예산 6천288억원으로 확대… 올해보다 12% 증액
상반기 중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고시… 대기업 사업진출 제한
‘청년 기업가정신재단’ 설립… 최고경영자 양성 등 창업
특히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내년 상반기 민간주도로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선정된다.
중소기업들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업종별 원가절감모델을 만들어 공유하고 중소기업 전용 회계기준을 마련하는 등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중기청은 내년에 중소기업을 위한 R&D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12%나 늘린 6천288억원으로 정했다. 이 중 60%에 해당하는 3천740억원이 나노소재와 신재생에너지, 화학소재 공정, 그린 IT, 차세대 조명, 바이오·의료, 지식서비스 등 8개 중점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된다.
신용보증과 정책자금도 내년 총액(57조4천억원)의 51%(29조원)를 녹색·첨단산업 및 수출 유망사업 분야 중소기업과 일자리 창출 업체에 제공할 방침이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과 대기업의 협력사 지원펀드 조성을 늘리고 외국과 1조5천억달러 상당의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등 민간 자금이 중소기업계에 많이 유입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기청은 내년에 골목 슈퍼마켓 3천개를 현대식 점포인 ‘나들가게’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오는 2013년까지 전통시장 1천517개 중 문화관광형(100개), 특화전문형(100개), 근린생활형(300개) 등 경쟁력을 지닌 시장 500개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 판매액도 1천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청년 기업가정신재단’을 내년 1월에 설립하는 등 창업 진흥책도 시행한다.
이 시책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센터에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설립하고 매년 청년 최고경영자(CEO) 200여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창업 초기 기업에는 자금과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러 명이 함께 창업하는 ‘팀 창업’에 기술창업예산(788억원)의 50%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판로를 넓혀주는 사업도 강화된다. 내년 중소기업 제품 공공구매 목표는 올해보다 10% 늘어난 85조원이다.
또한 공공기관의 신기술제품 구매목표는 3천억원 늘어난 2조5천억원으로,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는 2조원 증가한 10조원으로 각각 확대한다.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전용 TV홈쇼핑 채널도 내년 상반기에 개설된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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