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륙도 ‘구제역 공습’ 비상

서구 오류동서 의심 신고… 강화, 양도·화도면 살처분 반경 3km로 확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서구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인천 내륙으로도 전파되면서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인천시 방역대책본부(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구 오류동 G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코에 수포가 생기고 발굽 상처와 식욕 부진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돼지 3천여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가는 역학조사 결과 김포 월곶 구제역 발생 농가에 방문한 적이 있는 약품차량이 출입, 지난 23일부터 고위험 농가로 분류돼 왔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날 오후 시료를 채취, 정밀 검사에 들어갔으며 내일 오전 결과가 나온다.

 

본부는 구제역이 인천 내륙으로까지 확산될 경우에 대비, 방역 및 살처분 인력과 장비 확보에 나서는 한편, 농장 주변에 대한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본부는 지난 24일 계양구 방축동에 위치한 한 축산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140마리를 살처분했다.

 

역학조사 결과 지난 14일 구제역이 발생한 파주지역 농가에서 돼지를 실은 차량이 이 농장을 찾았던 것으로 밝혀져 구제역 전염여부를 떠나 예방차원에서 살처분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지난 23일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도 양도·화도면 농장 2곳의 반경 3㎞ 주위로 살처분을 확대했다. 같은 범위에 위치한 농장 20곳에서 가축 수를 파악하고 매몰지 마련 등 살처분 준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화의 전체 살처분 대상 가축은 모두 55농가 7천632마리로 늘었다.

 

서구 농장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인천 전체의 17%에 해당되는 1만1천여마리의 소(한우 등)나 돼지 등이 살처분된다.

 

본부는 축산농가가 밀집한 강화와 계양·남동·서·중구 등 5곳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모두 21곳에서 방역초소를 운영하는 등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강추위로 소독액이 얼어붙어 분무 소독이 어려운데다, 도로 결빙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구제역 의심신고 농가 주변을 대상으로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허현범·박용준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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