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집은 안 팔리고 이사 할 새집은 시세 폭락

송도·논현 1만여가구 입주예정자들 ‘속앓이’ 입주율 절반도 못미처

“살던 집이 팔려야 입주를 하던지 말던지 할텐데 정말 죽을 맛 입니다.”

 

송도국제도시와 논현지구 내 아파트 1만여가구 입주가 러시를 이루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살 던 집 팔기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부동산업계와 입주 예정자들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 이달초 입주를 시작한 ‘더샵 센트럴파크1’ 주상복합아파트 729가구를 비롯해 4천395가구,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입주하는 논현지구 한화 에코메트로 5·6·7·9·10 블럭 4천227가구 등 1만여가구가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를 완료한다.

 

그러나 살던 집을 팔아 잔금을 내야 하는 입주 예정자들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살던 집을 팔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건설사들이 입주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0%가 살던 집을 팔아야 입주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달초 입주를 시작한 ‘더샵 센트럴파크Ⅰ’ 주상복합아파트도 입주률이 40%대에 그치고 있다.

 

논현지구 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고충은 더 심각하다.

 

살던 집도 팔리지 않지만 입주할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 보다 최고 1억원 이상 낮기 때문이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A아파트 180~230㎡형의 경우 5천만원에서 최고 1억5천만원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 시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수자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 정모씨(56)는 “살던 아파트 대출금 2억원과 입주 예정 아파트 대출금 3억원 등 5억원에 대한 이자를 물어야 할 형편”이라며 “둘 가운데 하나라도 팔려야 숨을 쉴텐데 시세보다 낮게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있어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논현지구 S부동산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와 논현지구 등지에 대량 입주 매물이 쏟아지면서 입주 아파트는 물론 주변 아파트 매매가 어려워지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며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 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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