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 구제역 확산에 줄줄이 행사 취소

파주·포천 등 북부지역 초비상… 도 “방역대책 수립에 전념”

경기도 북부지역에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지자체의 각종 회의나 행사가 잇따라 취소·연기되고 있다.

 

경기도는 23일 오전 10시 부시장·부군수 회의를 도청에서 가질 예정이었지만 구제역 방역에 따라 취소했다.

 

도는 회의를 통해 현안과 내년도 도정 운영방향을 설명하려는 계획이었으나 시·군이 구제역 방역대책을 세우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일선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양평군은 24일 오빈역사 개통식을 취소한데 이어 오는 28일 갖기로 했던 ‘2010 양평군 생활체육회 동호인의 밤’과 오는 29일의 ‘양평군 체육회 연말 총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여주군도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여주군고구마축제를 열 예정이었지만 구제역 사태로 오는 27일까지 추이를 지켜본 후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북부지역 지자체들은 연말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있다.

 

파주시는 내년 1월1일 감악산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계획했으나 구제역에 대한 확산 우려 때문에 취소했으며 고양시도 내년 1월1일 행주산성에서 열리는 ‘2011 고양해맞이 대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포천시는 반월산에서 시장과 유관 기관·단체장, 시민이 한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를 올린 뒤 떡국을 나눠먹을 예정이었지만 열지 않기로 했으며 양주시도 매년 불곡산에서 등반대회를 겸해 하던 해맞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전국한우협회 서울인천경기도지회도 도내 18개 지부에 공문을 하달, 작은 규모의 행사도 자제하도록 했다.

 

임광빈 지회장은 “지회에서 공문을 하달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행사를 열 생각조차 못할만큼 뒤숭숭하다”며 “더 이상의 피해없이 구제역이 사그라들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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