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철강업체, 국내시장 조여온다

올 하반기만 탕샨 등 3개업체 KS 취득… 국내업체 타격 우려

올 하반기에만 무려 3개의 중국철강업체가 KS(한국산업규격)인증을 취득하면서 국내 시장이 잠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20일 한국표준협회와 철근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중국의 철근 제조업체인 안강 스틸, 르자오 강철, 탕샨 등이 철근콘크리트봉강(KSD3504) 제품에 대한 KS인증을 취득했다.

 

현재 철근 관련한 KS인증을 취득한 중국업체는 지난 2007년 라이우 강철이 첫 테이프를 끊은 후 궈펑 강철이 KS인증을 받아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업체들이 KS인증 취득에 나선 것은 지난해 3월 건설기술관리법(이하 건기법)이 개정되면서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건설자재 및 부재는 KS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에 일부 품질이 떨어지는 철강이 반입돼 주택의 내구성을 훼손하는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건기법 개정 이전인 2008년에는 주택경기 활황으로 인해 120만t의 중국산을 포함한 수입산 철근이 들어왔는데, 이때 ‘불량’ 철근도 함께 들어와 시공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

 

현재 KS인증을 받은 해외 철근업체는 일본 14곳, 중국 5곳, 대만 1곳, 터키 1곳 등 총 21곳으로 수입산의 국내 점유율은 연간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다 품질까지 손색이 없는 중국산이 대거 KS인증을 받으면서 향후 국내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 철근구매 담당자는 “원가절감이 사내에서 가장 화두인데, 품질은 같으면서 가격경쟁력만 확보하고 있다면 국내산이든 수입산 상관 없다”며 “그동안 수입산 사용이 거의 없었던 공공공사에서도 최근 늘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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