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층석탑 환수 예산 삭감 ‘시끌’

이천시의회 반출문화재 환수비용 1천500만원 삭감… “시민운동에 찬물”

이천시의회가 일제강점기때 일본에 반출된 5층석탑 반입을 위한 예산을 삭감, 환수운동에 찬물을 끼얹었다.

 

더욱이 조병돈 시장을 비롯해 지역사회단체, 시민들이 서명운동, 문화재 환수를 위한 협의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예산을 삭감한 것이어서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시의회는 최근 2011년도 예산심의를 통해 일본에 반출된 5층석탑 환수를 위한 반출문화재 반환운동비용 5천500만원 중 1천500만원을 삭감했다.

 

또 이천양정여중에 있는 쌍둥이 3층석탑(건축당시 5층석탑)의 보존 및 이전비용 2천200만원과 3층석탑 모형 및 표지석 제작 예산 2천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5층석탑 환수위원회 한 관계자는 “현재 양정여중에 있는 3층석탑이 그늘에 가려져 있고 관리가 잘 안되는 것 같아 앞으로 일본에 있는 오층석탑을 환수하는 자리 옆에 옮기려 했다”며 “이같은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을 시에 요청했으나 의회에서 삭감됐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시는 5층석탑 반입을 위해 예산 5천500만원을 올렸지만 1천500만원이 삭감됐다.

 

이에 대해 시의회 한 관계자는 “양정여중에 있는 3층석탑은 별도의 경비를 들여 옮기는 것 보다는 지금 있는 자리에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삭감했다”며 “경기가 어려워 예산을 올해 수준에 맞출려고 하다보니 부득이 예산을 삭감했지만 추경 예산을 통해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천5층석탑은 이천향교 부근에 있던 높이 6.48m의 쌍둥이 석탑으로 고려시대 유물이다. 조선총독부가 지난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에 전시한다는 명분으로 경복궁으로 옮긴 뒤 1918년 일본으로 반출돼 도쿄 오쿠라 문화재단 미술관 슈코칸의 뒤뜰에 세워져 있다. 

 

이천=임병권기자 limbk1229@egk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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