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에 희망을
수지 홍천고, 명문대 합격자 대거 배출·각종 경시대회 휩쓸어
고교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개교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학업 분위기나 운영 프로그램 등이 자리잡지 못해 학습관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교한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학교에서 2011년 대입 전형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 있어 지역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다.
올해 대학입시 수시에서만 특기자전형으로 서울대 3명(공대2, 인문1), 한양대 2명(의과1), 포항공대 3명, 카이스트 1명, 광주과기원1명, 연대 1명, 고대 3명 등 명문대학에 많은 합격생을 배출해 낸 수지 홍천고(교장 유시형).
역사가 오래된 명문고에서는 크게 자랑거리가 되지 못하겠지만 입학 성적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던 비평준화 지역의 역사가 짧은 학교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실적이었기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홍천고에서는 입학 때부터 새로 도입되는 대입전형에 맞춰 소수의 학생이라도 개개인의 재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시키려 노력했던 점을 좋은 입시 성적의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 고교 선발고사가 끝난 후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1월부터 2월까지 하루 4시간씩 수학기본과정을 교육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는 교육을 실시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6명 입상, 전국 고교 수학경시대회에서 개인상, 단체상 최우수상을 휩쓰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유시형 교장은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컸기 때문이다”며 “아이들은 학습 활동 외에도 샤프런봉사대 조직, 헤비타트 봉사활동, 명문대학과 연구소 견학 등으로 다양한 분야의 체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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