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소극장 ‘돌체’ 위탁기관 선정

극단마임이 내년부터 운영… 1년여만에 법정공방 일단락

인천 남구 문학동의 연극전용 소극장 ‘돌체’의 위탁기관 선정문제가 1년여만에 일단락됐지만, 두번씩이나 공모절차를 밟고 심사결과도 뒤집혀지면서 행정불신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일 구에 따르면 최근 공모 심사를 통해 ‘돌체’ 신규 위탁기관에 ‘극단마임’이 선정돼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운영에 들어간다.

 

그러나 극단마임이 선정되기까지 1년여 동안 구와 극단마임 측간의 법정공방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돌체가 파행 운영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더욱이 구가 극단마임 대신 다른 위탁기관을 선정했다 재공모를 통해 다시 극단마임을 선정, 행정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구는 당초 지난해 12월 극단마임의 계약기간 만료로 공모를 실시, 문화시설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남구학산문화원을 새 위탁기관으로 선정했었다.

 

그러자 극단마임 측은 그동안의 운영성과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에 불복, 구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구도 맞대응하면서 1년여 동안 지루한 법정공방이 벌어졌다.

 

결국 양측은 법원의 화해조정을 받아들여 각자 소송을 취하했지만 남구학산문화원은 위탁기관으로서 어떠한 권한도 행사하지 못한 채 자의반 타의반으로 운영권을 반납하게 됐다.

 

구는 또다시 공모절차를 밟아 극단마임을 신규 위탁기관에 선정했다.

 

재공모에 응모한 단체는 극단마임을 포함해 모두 4곳이었지만 사전에 구와 극단마임 측이 재공모에 합의한 상황에서 극단마임 측의 기득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심의위원회가 1차 공모에선 극단마임 측에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재공모에선 이를 뒤집는 심사결과를 내놓은 점도 선뜻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극단마임을 제외한 나머지는 연극에 문외한 단체들이었고 극단마임 측은 1차 공모때 지적됐던 사항들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안다”며 “2번씩이나 공모하게 된 점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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