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보훈회관·문화회관 건립비 등 시 보조금 불가
남구는 ‘유네스코 창조도시’ 조성 사업 의회서 제동
중구와 남구가 추진하는 대형 사업 및 구청장 주요 공약들이 시비 보조금 삭감이나 구의회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중구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시비 15억원 등 총사업비 30억원을 들여 내동 134의1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보훈회관을 지으려고 했으나 시로부터 보조금 전액을 불가 판정받았다.
신흥동3가 문화회관도 총사업비 194억원 중 시비로 91억원을 지원받아 내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내년 예산으로 55억원 중 20억원만 편성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내년 추경예산에 부족한 35억원을 지원해주겠다는 입장이나 운영비 부담 등을 고려해 아예 문화회관 규모 축소를 요구, 구와 마찰이 우려된다.
월미도 문화의거리 친수공간 확장사업도 내년에 시비 14억원을 지원받기로 돼 있지만 내년 예산에 편성되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사전에 심의 등을 거쳐 확보했던 시비 보조금인데 이제 와서 축소를 검토하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굵직한 사업들은 구비만으로는 진행하기 어려운만큼 시비 보조금을 제 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남구도 박우섭 구청장이 최대 공약으로 내건 ‘유네스코 창조도시(미디어아트 분야)’ 조성사업이 구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제동이 걸렸다.
구의회는 지난 17일 제171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구가 창조도시와 관련해 편성안 2억700만원 중 창조도시 지정준비 용역비(1억4천만원) 전액을 포함해 1억6천만원을 삭감했다.
예산 삭감을 주도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유네스코 창조도시’ 조성사업은 구 보다는 시 차원에서 추진해야 하며, 기반시설 확충 등 향후 투입될 예산이 만만찮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남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유네스코 창조도시’ 조성사업이 예산문제에 부딪쳐 시작도 하기 전에 발목이 잡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문화산업진흥지구인 주안 일대를 중심으로 미디어아트의 기반시설과 인력 인프라 등을 확충한 뒤 시를 통해 ‘유네스코 창조도시’ 지정을 추진, 프랑스 리옹시처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혜숙·김미경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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