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연평도 “다시 육지로”

軍  사격훈련에 추가도발 우려… 주민들 속속 떠나

해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재개에 대해 북한이 ‘자위적 타격’을 경고한 가운데, 연평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평도 주민들은 해군의 해상사격훈련이 언제 재개될 것인지, 북한이 실제로 추가 도발에 나설 지 불안한 표정이 역력했다.

 

강모씨(67·옹진군 연평면 중부리)는 “수매문제로 인천에서 들어왔는데 북한이 또 포를 쏠까봐 불안하다”며 “수매만 끝나면 곧장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씨(40)도 “어제(18일) 밤잠 한숨 못 잤다”며 “하루하루가 불안해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북한이 추가 타격위협까지 하는데 해군이 사격훈련계획을 단호한 태도로 유지하는데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40대 주민은 “다른 건 다 필요 없다”며 “자신들이 현지 주민이라고 생각해봐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19일부터 김포 양곡지구로 임시거처를 옮기는데다 해군의 사격훈련에 북한이 강력한 대응으로 맞선다고 하자 속속 섬을 떠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만 주민 32명이 여객선을 이용, 인천으로 떠났다.

 

연평면사무소는 혹시나 벌어질 수 있는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 분주하게 움직였다.

 

연평면사무소는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유도하기 위해 대피소별 담당 공무원들을 지정하는 등 준비작업에 집중했다.

 

유사시 공무원들 간 신속한 연락에 필요한 무전기의 통신 상태나 경보기시스템 등도 다시 한번 점검했다. 방독면 190개도 필요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포격 이후 경계강화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해병 연평부대 장병들은 북한의 추가 타격 위협에 경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방호진지를 보강하고, 사격준비 태세를 갖추는 등 장병의 안전 보장과 전투력 향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병들은 만일의 경우 K-9 자주포를 사격명령 후 5분이내 쏠 수 있도록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비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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