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기흥~화성~평택~탕정 잇는… ‘글로벌 IT벨트’ 구축

삼성, 고덕신도시에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삼성전자가 고덕신도시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신설을 추진하면서 수원사업장과 평택, 아산 탕정을 연결하는 삼성전자의 중부벨트를 바탕으로 경기도의 첨단산업 경쟁력도 한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고덕신도시에 조성할 반도체 생산라인 규모는 부지면적만 392만㎡. 현 수원사업장과 파주 LG디스플레이 사업장 면적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부지조성 사업비도 2조4천억원에 달한다.

 

■ 고덕신도시...경기남부 거점도시되나

 

고덕신도시는 동두천 등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조성 중인 직장과 주택 일체형 복합신도시이다.

 

평택~음성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 경부고속철도 사이인 평택시 서정동, 고덕면 일대에 1천743만㎡ 규모이며 LH와 경기도, 경기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고덕신도시는 5만4천여가구가 들어설 1천352만㎡ 규모의 주택용지와 이번에 삼성이 반도체 라인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392만㎡의 산업용지로 이뤄졌다. 특히 산업용지는 경부선철도 및 평택~음성 고속도로와 접해 있어 교통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도는 당초 2008년 5월 시작한 이 신도시 조성사업을 2013년 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미군기지 이전이 지연되면서 현재 완공시기가 5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 조성에 뛰어들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신도시 전체 조성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화 도시 청사진 현실로… 남부 거점도시 도약

 

첨단산업 60km내 집중 다양한 시너지 효과 기대

 

특히 쌍용차 매각 및 파업사태로 경제공황 상태에 빠진 평택시를 비롯한 경기남부지역의 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들어설 경우, 그동안 도가 밝혀왔던 국제화 도시, 친환경 명품 도시 등 고덕신도시의 청사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 공고화되는 수도권 첨단산업 벨트

 

여기에 삼성전자의 평택고덕 반도체라인 신설로 수원~기흥~화성~평택~탕정을 잇는 수도권 정보기술(IT)벨트 형성도 주목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아산 탕정을 비롯해 수도권내 대규모 공장신설에 다각도로 추진해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흥과 화성에 17개 반도체 라인을 운영 중이며 화성사업장 라인의 추가 증설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수도권내에만 적용되는 각종 규제로 삼성전자의 공장 신·증설이 제약될 우려가 높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고덕신도시의 400만㎡에 육박하는 부지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곳임이 틀림없는 상태다.

 

더욱이 수도권에 위치, 고급인력 수급뿐 아니라 경영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평택공장이 운영되면 수원사업장뿐 아니라 기흥, 화성, 평택, 탕정 사업장이 60㎞ 반경 내에 집결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다.

 

특히 막대한 규모의 부지는 반도체 라인 증설뿐 아니라 헬스케어, 태양전지 등 차세대 미래성장동력 산업 부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우수한 여건의 미래사업 사업장 부지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도는 파주디스플레이, 이천 하이닉스와 연결돼 우수 첨단산업시설이 도내에 집중되면서 수도권 경쟁력이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지역경제 활성화, 환영”

 

평택지역 반응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내 조성을 위한 MOU가 체결될 것으로 알려지자 평택지역은 경제활성화를 기대하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시민들은 그동안 미군기지 이전지연 발표 이후 경기침체 등으로 잇따른 개발사업 중단,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지역경제가 바닥세를 친 가운데 그나마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의 평택유치가 장기적으로 평택의 경제는 물론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성범 평택시 건설협회 회장(52)은 “삼성과의 MOU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며 “우선 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고용창출과 전반적인 지역경제가 업그레이드 될 것이며 인근 지역의 개발 여파로 인해 우리 건설업계도 전체적으로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명원 평택시민단체협의회장(56)은 “그동안 평택경제는 미군기지이전사업 지연과 수년간 각종 규제에 묶여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제한 뒤 “이번 고덕신도시 산단에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유치된다면 지역경제는 물론 지지부진 했던 크고작은 사업들이 활성화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근찬 평택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60)은 “평택지역에 우울한 소식만 들려왔는데 모처럼 만에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며 “투자를 결정한 삼성전자는 물론 유치환경을 조성한 경기도와 평택시 등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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