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2명 보름째 사장과 면담 요구… 강추위로 저체온증·동상 증세
보름째를 맞고 있는 GM대우차 비정규직 고공농성자들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최악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 황호인씨(40)와 이준삼씨(32) 등 2명은 지난 1일부터 부평공장 정문 아치에서 복직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위해 마이크 아카몬 GM대우차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농성 기간이 길어지고 최근 날씨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 추위가 계속되면서 이들의 건강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인천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의 건강검진 결과 황씨는 감기와 기관지염 등과 함께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폐렴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씨도 오른발이 중기 이상의 동상 증상을 보여 현 상태로 주말을 넘기면 괴사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명일 인천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 원장은 “크레인에 올라가는 것으로는 연고와 기본적인 약 밖에 줄 수 없다. 농성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기본적인 운동도 할 수 없어 건강이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며 “하루 빨리 방한기구를 올리거나 농성을 멈추거나 주말 안에 둘 중 하나가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GM대우차 관계자는 “비정규직과 관련해서는 GM대우차는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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