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예인선 해양오염 ‘골머리’

5년간 기름 1만8천986ℓ 유출… ‘부주의 탓’ 44% 차지

해경이 예인선 부주의로 인한 해양오염사고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해경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예인선으로부터 유출돼 바다를 오염시킨 기름 양은 1만8천986ℓ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해양을 오염시킨 전체 기름 유출량 13만9천789ℓ의 14%에 이르는 수준이다. 예인선에 의한 해양오염사고는 전체 해양오염사고 172건 가운데 23%(39건)를 차지했다.

 

원인별로는 전체 39건 가운데 예인선의 부주의로 인한 해양오염사고가 전체의 44%(17건)로 일반 해양오염사고 33%(13건)보다 많았다.

 

선원들이 주의하면 해양 오염의 절반을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파손에 의한 해양오염사고는 13%(5건), 고의에 의한 해양오염사고는 10%(4건) 등이었다.

 

예인선에 의한 해양오염사고의 56%(22건)는 100t 이하 소형 예인선에 의해 발생됐다.

 

소형 예인선으로부터 유출된 기름 양은 전체 예인선에 의한 해양오염사고의 94%(1만7천935ℓ)를 차지했다.

 

현재 인천해경에 등록된 예인선은 모두 264척이다. 이 가운데 64%(168척)는 100t 미만의 소형 선박이다.

 

특히 이 선박들의 절반은 건조된지 30년 이상 경과됐다.

 

해경 관계자는 “예인선에 의한 해양오염사고의 절반 이상은 부주의와 고의 등에 의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원인자부담원칙에 따라 사고 선박에 책임을 지우고 있지만, 방제비용을 미납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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