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유관기관, 유사상호 ‘주의보’

A사설 업체 ‘중소기업진흥’ 등 사칭 사례 속출… 투자 요구 의심해야

중소기업 유관기관과 이름이 비슷한 유사상호를 이용해 투자를 유도하거나 업체정보를 빼내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 등 도내 중소기업유관기관에 따르면 불특정 사설업체들이 중소기업 유관 단체와 명칭이 비슷한 상호를 등록한 뒤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도하고 기업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A사설 업체가 ‘중소기업진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A업체를 중소기업진흥공단 유관기관으로 인식해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민원이 중진공에 접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진공은 조사에 나서 A사 상호에 ‘중소기업진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 중진공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로 유사상호 사용 금지를 부탁했으나 업체는 명칭 변경을 거부했다.

 

중진공은 현행법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외의 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또는 이와 비슷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규정돼 있는 만큼 명칭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중이다.

 

중진공은 홈페이지(www.sbc.or.kr) 초기 화면에 유사상호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글까지 올렸다.

 

수원상공회의소도 최근 상의에서 사업자등록번호를 물어보는 게 맞느냐는 문의전화가 걸려옴에 따라 누군가 상의를 사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신을 상의 직원이라고 소개한 불특정 다수인들은 영업 등 사적인 목적으로 수원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자등록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한 중소기업 유관기관 관계자는 “공신력이 있는 기관을 사칭해 개인적인 목적으로 기업정보를 수집하거나 영업하는 행위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며 “일단 전화를 통해 투자나 기업정보를 요구할 경우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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