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70억 알짜 장학회 “올해초 감사 결과 안나와” 市, 내년 예산에 편성 안해
김포시가 김포시민장학회에 해마다 일정액씩 출연해오던 출연금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치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시와 시민장학회 등에 따르면 장학회는 지난 1998년 시민장학회 설립 후 지금까지 시가 해마다 3억~10억원씩 출연하고, 뜻 있는 시민들의 기부금 등으로 현재 70억원이 넘는 장학기금을 확보하고 있다.
장학회는 이 같은 장학기금을 활용해 올해 218명의 꿈나무에게 3억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5억1천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특히 장학회의 누적 장학기금 중 시민들의 소액 기부금이 전체 기금중 30% 이상을 차지해 전국적으로도 우수 장학회로 평가되는 등 시민들의 기부문화 형성에도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시가 내년 장학회 출연금 예산을 수립하지 않아 시민들의 장학 참여의욕을 저하시킨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 7월1일 민선5기 출범 이후 민간의 장학금 기부가 단 한 건에 불과하고, 400여명의 공무원들이 매월 400여만원씩 해마다 연간 5천여만원을 기부해오던 것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시의 시민장학회 출연 중단은 지역 교육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의 장학 기부문화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며 “교육과 장학사업에는 어떤 이유로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돼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4월 감사원 감사에서 장학회 설치 근거가 없이 지원조례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아직 처분이 내려오지 않아 내년도 예산에 출연금을 세우지 못했다”며 “감사원의 처분이 결정되면 조례 정비와 함께 계속 사업으로 출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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