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열려라 대학
도내 대학 길잡이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됨에 따라 대입(정시)을 위한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원서접수가 오늘부터 시작됨에 따라 지원전략을 어떻게 짜냐에 따라 입시 성패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에는 정시모집 인원이 줄고 수능 응시생은 늘어나면서 어느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수리영역 출제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이번 정시를 마지막 입시로 삼는 수험생들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수능비중이 더 높아지고 학생부와 대학별고사 비중이 낮아짐에 따라 수능성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2011학년도 정시의 주요 특징
◇ 경쟁 치열할 듯
2011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8천501명이 감소한 15만124명(39.3%)에 달한다. 경희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이 정시모집 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수능원서 접수자 수는 71만2천227명으로 지난해 67만7천829명에 비해 3만4천398명이나 늘어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더욱이 재학생은 지난해 대비 1.7% 포인트 늘어난 반면 재수 이상 졸업생은 18.3% 포인트나 증가해 정시모집에서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2012학년도 수능부터 수리영역 출제범위가 확대되면서 정시 모집에서 안전지원을 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들은 중하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 모집군 변화 유의해야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분할모집 대학과 ‘다’군 신설대학이 증가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가·나 분할모집 방식에서 변경해 올해는 가·나·다군으로 분할모집한다. 경희대 역시 가·나 분할모집에서 가·나·다군 분할모집으로 변경했으며 ‘나’군에서 단일모집하던 상명대는 올해 나·다군으로 분할모집키로 했다.
그동안 ‘가’군과 ‘나’군에 상위권 대학이 많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다’군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할만한 대학이 많지 않았다. 올해 ‘다’군에 신설된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중앙대 등은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의 안전지원과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소신지원, 추가합격을 노리는 모험지원으로 인해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수능비중 강화
수능 난이도 상승은 올해 정시의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정시에서 수능의 비중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서강대와 서울시립대는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지난해보다 10∼20% 포인트 늘려 70%로 확대했다. 국민대도 ‘가’군에 수능 우선선발을 신설하는 등 수능 우선선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대부분 대학의 수능 우선선발 비율은 50∼70%이며 나머지 인원도 수능 중심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에서 수능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수능 100% 전형 실시 대학은 전체의 41%인 82개 대학(인문계열기준)이다.
수능 우선선발과 수능 100% 전형의 확대 외에도 광운대는 학생부와 수능을 합산해 선발하는 ‘다’군에서 학생부 비율은 20%로 줄이고 수능을 10%포인트 늘려 80%를 반영한다.
성신여대도 수능을 전년도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한 70%를 반영한다. 단국대(죽전)와 한성대 등도 학생부 비중을 줄이고 수능 비중을 늘리는 등 수능의 영향력이 확대된 경우가 많아 올해는 어느 때보다 수능 성적이 중요하다.
◇ 탐구과목 축소
탐구과목 축소로 합격선이 상승하고 평균과 커트라인의 편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탐구 2과목 반영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연세대, 서강대, 중앙대, 시립대 등 종전에 3과목을 반영하던 대학은 인문의 경우 백분위 390대 1점, 370∼380대 2점, 360대 3점, 자연의 경우 390대 1점, 380대 2점, 360∼370대 3점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1학년도 정시지원 전략
수능반영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점수 조합을 찾는 것이 이번 정시 지원전략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상위권 주요대의 경우 대부분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대학에 따라 영역별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입시 전략을 세울 때 유의해야 한다.
1∼2점으로 당락이 바뀌기 때문에 자신의 점수가 조금이라도 나은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이화여대는 올해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의류학과의 수능 반영 영역을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4개 영역으로 변경했고 명지대도 지난해 3개 영역만 반영하던 것을 올해 4개 영역으로 늘렸다.
◇ 지원 예정대학 전형방법 분석
수능 성적을 토대로 유·불리 영역과 지원예정 대학의 전형방법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전형방법 분석에 있어 점검해야 할 사항은 반영방법(활용지표), 반영영역, 반영비율, 모집인원, 분할모집·교차지원 가능 여부 등이 있으며 동일 모집단위라도 모집군에 따라 전형방법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모집군을 선택하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표준점수·백분위 유·불리 비교
표준점수·백분위 유·불리 비교를 통해 자신의 강·약점 및 동일 점수대의 누적인원 파악과 자신에게 유리한 점수체계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은 표준점수(언·수·외)+백분위(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표준점수 반영대학은 수리>외국어>언어, 백분위 반영대학은 언어>외국어>수리 순으로 중요도가 달라진다.
◇대학별 환산점수 비교
올해 정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성적이며 수능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은 표준점수·백분위에 따른 대학별 환산점수이다. 대학 및 학과마다 반영비율(가중치)을 다르게 부여하고 있어 대학별 총점으로 환산했을 때 점수 차이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지원 희망대학의 수능 성적 환산 방법에 따라 산출된 대학별 환산점수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정시 지원 흐름 파악
서울대와 의학계열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 서울대와 연·고대에 중복합격한 학생들의 이동 흐름도 파악해 둬야 한다. 전년도 정시 결과에 의하면 서울대와 연·고대는 약 40%의 중복 합격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연·고대 최상위학과 합격자는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 중상위학과, 자연계열의 경우 수도권 의학계열로 이동했다.
연·고대 상위학과 합격자는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 중위학과 또는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최상위학과, 자연계열의 경우 지방 의학계열로 이동했다.
◇지원전략 포트폴리오 활용
지원전략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전형방법(단계형·일괄합산형), 전형유형(우선선발·일반선발), 영역별 반영비율·반영방법(가산점 유·불리), 대학별 환산점수, 지난 3년간의 정시 경쟁률과 올해 수시 경쟁률, 입시결과에 근거한 합격 평균점 및 커트라인, 모집인원, 수준별 지원경향 및 흐름, 접수 마감시간에 따른 지원전략, 추가합격 가능성 등까지 정리해야 한다.
또 모집 군별로 대학 특성과 지원 수준에 따라 상위권은 2-3개 중상위권은 3-5개 지원 예정 대학을 선정해 비교·분석한다.
◇점수대별 지원전략 수립
상위권은 서울대와 연·고대 인기학과 및 의학계열에 지원 가능하지만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므로 과도한 상향지원은 피하고 가/나군에서 적어도 한 곳에는 적정·안정지원으로 대학을 결정한다.
중상위권은 서울대 연·고대를 제외한 주요대학에 지원 가능한 수준으로 두번의 적정지원과 한번의 안정 또는 소신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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