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 충동 경험” 42%

다문화가정 학생 조사

경기도내 다문화가정 초·중·고등학생들의 한국생활 적응상황이 3년 전보다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도내 소재 초등학생 5·6학년과 중·고등학생 전 학년 총 3천298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학업중단 충동을 경험한 비율이 42%로 지난 2007년 조사시보다 15%p 증가했으며 실제 학업을 중단해 본 경험도 3.4%로 조사됐다.

 

중학생(47.1%)과 고등학생(47.5%)의 경우 거의 반수에 해당하는 학생이 학업중단 충동을 경험하고 있으며 학업중단의 이유도 ‘공부가 어려워서’와 ‘공부하기 싫어서’를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학업중단 충동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보다 15%p 증가, 실제 경험도 3.4%나 돼

 

학업 스트레스 주 원인… 한국생활 적응 더 악화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 학생이 가정생활에서 느끼는 화목정도나 부모와의 친밀감도 3년 전과 비교해 3.4%p 낮아지고, 부모 불화와 가출 충동은 각각 4.1%p, 1.7%p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당시 다문화가정 부모의 출신국적이 일본과 중국에 집중돼 있던 것에서 필리핀·베트남·태국·몽골·러시아 등으로 확대됐으며, 한국에서 출생한 국제결혼가정 학생의 비율은 줄어들고 외국에서 출생해 한국에 입국한 다문화가정 학생이 증가해 환경 적응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 청소년 지원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출신국적과 개인별 상황에 따라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취학 전과 입학 전·후의 3단계로 구분해 지원방안을 수립하며, 교사와 외국인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협력을 통해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 등을 제안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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