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인성’ 겸비한 실력 쌓아요

[혁신학교를 가다] 14. 고양 일산중학교

고양시 일산 신도시 한켠에 자리잡고있는 일산중학교(교장 이홍규). 1990년대 초반 신도시 개발과 함께 많은 학교들이 명문을 기치로 개교하는 과정에서도 묵묵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1953년 개교한 이래 많은 인재를 배출, 웬만한 지역 인사 중 이 학교 출신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다.

 

‘성실’이라는 교훈 아래 ‘기초·기본을 다지는 일산교육’이라는 교육 목표를 갖고 바른 인성과 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간을 기르기 위해 교직원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올해 9월 새롭게 ‘혁신학교’로 지정돼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교육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학생들이 뚜렷한 학력 향상을 보이며 학부모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수 학력자 비율이 2008년 9.44%에서 20.64%로 높아졌으며 반대로 기초학력 미달자는 2년 사이 30.26%에서 4.84%로 크게 줄었다.

 

이같은 성과는 그동안 학교측이 저소득층 자녀 방과 후 학교 자유수강권 지급, 대학생 멘토링을 통한 진로 및 학습지도, 학습보조 인턴교사 활용 소그룹 수업과 방과 후 수업, 오후 6~9시 야간자율공부방 운영 등의 노력에서 나왔다.

 

학교는 또한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높여주기 위해 수업노트법, 개념노트법, 경청법, 요약법, 독서훈련법 등을 가르쳐 주고 있다. 여기에 10월부터 6주에 걸쳐 학습방법을 개선시키고 습관화하는 학습클리닉 및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오는 겨울방학에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학력향상 캠프도 준비 중이다.

 

전혜진양(3학년)은 “올해 방과후 야간공부방이 생겨 학원을 가지 않아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좋다”며 “우리들이 건의한 것들이 학생회를 통해 반영돼 학교가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수양(2학년)도 “모둠별 협동수업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산중은 학력향상뿐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1인1교사 결연, 상담자원 봉사자 활동, 집단 상담, 학부모 상담주간 운영 등 다양한 상담활동 시간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아버지의 날 운영, 매월 가족 봉사활동, 등반, 음식 만들기, 영화 감상 등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자녀학습법 및 대화방법에 대한 연수도 부모들이 자녀를 이해하고 학교를 신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연초 ‘자기주도학습장’을 나눠주고 1년 동안 독서 결과물을 포트폴리오로 제출, 논술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혁신학교에 맞게 교사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돋보이고 있다.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인력을 채용해 교사가 수업연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직원회의와 교사 연수 시간도 크게 줄였다. 여기에 교직원 동아리를 통해 공동 교수학습 지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수업 공개 및 평가회 등을 주기적으로 갖고 있다.

 

이홍규 교장은 “내년에는 제 2외국어 교육에서 일본어, 중국어 외에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높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전 교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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