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다 소비위축이 더 겁나…”

도내 양계농가 ‘조류독감 비상’

가축방역팀 합동 혈액검사 하고 또하고 소독약 뿌리고… 방역 동분서주

최근 구제역 확산으로 축산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전북 익산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검출되면서 경기도내 가금류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가금류 농가에서는 강화된 방역 시스템으로 인해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지만, 닭·오리 등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9일 오후 1시30분께 화성시 장안면에 위치한 종계농가 D농장의 축사.

 

부화한 지 한달된 종계용 닭들이 한데모여 모이를 쪼아대는 모습은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에서 급파된 가축방역팀이 방역복과 방역화, 방역모를 착용하고 방역 활동을 벌이면서 닭을 골라내 혈액을 채취하는 모습은 평소와 달리 분주했다.

 

방역원들은 닭의 날개를 젖이고 주사 바늘을 꽂아 혈액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수십여 마리의 닭들의 혈액을 채취했다.

 

D농장은 지난달 이미 자체 혈청검사를 실시해 닭들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AI 검출소식에 이날 재검사를 실시했다.

 

총 4개동에서 2만7천수의 닭을 사육하는 D농장은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금지하고 소독시스템은 물론 불가피한 경우를 위해 여분의 방역복까지 철저히 갖춰놓았다.

 

사실 농장주 C씨는 각종 질병에 대한 백신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다 도의 분기별 현장 예찰을 받고, 2~3달 주기로 농장 자체검사를 실시함에 따라 AI에 대한 감염 우려는 없다고 자신하면서도 소비 위축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것을 걱정했다.

 

지난 2008년 전국적으로 AI가 발생했을 때 D농장은 실제 감염된 닭이 없었지만 소비 감소로 인해 큰 손해를 봤던 것.

 

C씨는 “AI가 발생하면 닭이 2~3일만에 죽을 뿐더러 도계장에서도 수의사가 검사를 실시하는 등 이상이 있는 닭은 시판될 수 없는데도 닭 소비가 급감한다”며 “AI 발병 농가는 보상이라도 받지, 소비심리 악화로 인한 피해농가는 어려움이 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이후 AI 모니터링 검사를 농가별로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방역대책상황실을 꾸리는 등 방역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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