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취업했다!

고시공부 접고 국비지원 교육 돌파구 찾아내

대학 졸업 직전 나의 성실함을 인정해주신 교수님 추천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지만 집에서 거리가 멀고 기간이 한정된 계약직에다가 내가 생각하던 분야가 아니라 거절했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가 큰 경험이 되고 경력이 되고 재산이 된다는 사실을 그 때는 몰랐다.

 

마땅한 목표가 없던 나는 공무원이 되겠다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뛰며 공부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고시에 얼렁뚱땅 공부해서 합격할 리 없었다. 시험 중독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덧 30대에 접어들게 되었고 그 시간까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었다.

 

결국 고시를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이렇다 할 경력도 특기도 기술도 없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텔레마케팅, 계약직, 임시직, 공장 근로자뿐이었다.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았지만 이미 육체노동은 임금이 싼 외국인 근로자에게 잠식된 지 오래였고 4년제 대학 출신의 나는 그곳에서도 환영받는 인물은 아니었다.

 

결국 세상이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컴퓨터학원에 등록해 엑셀부터 기초를 다시 쌓았고 돈이 없는 내가 어학연수나 대학원 진학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기에 국가가 지원하는 직업교육을 받으며 취업 공부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 인력패키지를 통해 웹디자인을 배우게 되었다. 물론 면접을 보고 뽑혀서 배우게 되었지만 이 교육을 통해 나는 내 목표를 찾게 되었다.

 

이후 경기도가 실시한 행정인턴 군필자 연장 혜택을 받고자 ‘올바른 사회인으로 살고 싶다’는 내 간절한 소망을 자기소개서에 담아 행정인턴에 지원해 열심히 근무했다. 그러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공채 공고가 나오자 추천을 해주셨다. 이곳에 지원을 해보라는 말에 나는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이 내가 꿈꾸던 그 곳임을 바로 알 수가 있었고, 지난 9월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을 하기까지 아주 긴 시간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기에 내 부모님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아들이 될 수 있었다. 이 작은 성공은 세상을 원망하기보단 끊임없이 도전한 나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에서 나왔다고 나는 확신할 수 있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 황기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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