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총학선거 ‘부정 시비’ 시끌

다량 무효표 재선거에 표묶음 발견 의혹 불거져

최근 경기지역 대학가 총학생회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 부정선거의혹, 상대후보비방, 무효표 다량 발생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8일 성결대에 따르면 성결대는 지난달 23~24일 선거를 진행해 유권자 5천50명의 62.7%인 3천170명의 학생이 투표에 참여, 두 후보 중 55.8%의 지지율을 얻은 A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 2일 익명의 학생이 ‘성결대학교와 총학생회에 의혹을 제기한다’는 제목의 공고문 40여장을 교내 곳곳에 내걸면서 학생들 사이에 부정선거에 대한 여론이 형성됐다.

 

공고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과정에서 A후보를 선출한 표가 낱장이 아닌 묶음으로 수차례 발견됐는데도 불구하고 진상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회장은 “표묶음이 두어차례 발견됐지만 이에 대한 건의가 개표를 모두 끝낸 후에야 제기돼 손 쓸 도리가 없었다”며 “10여장에 불과한 표묶음이 양 후보에 한 번씩 나왔고, 투표자수와 투표용지수가 일치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회장 당선자 K씨는 “악성루머에 일일히 반박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해명하지 않았다”며 “정당하게 회장으로 선출됐음에도 이러한 의혹이 불거져 의욕이 생기지 않고 기운이 빠진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아주대학교는 다량의 무효표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치러진 총학생회 및 총여학생회 선거를 이날 다시 치렀다.

 

이는 1차 투표시 1, 2위의 표차가 무효표보다 적으면 재투표를 실시한다는 아주대 총학생회 선거 규약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아주대에는 상대 후보에 대해 공금 횡령설, 강간설 등 근거없는 비방을 퍼뜨린 후보와 사전선거운동을 벌인 후보에 대해서 경고처분을 내렸다는 공고문도 붙어 있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들이 여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선거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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