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고 97% 교사에 복수교과 맡겨

31개교 49명은 3과목 이상 수업… 도교육청 “관리·감독 강화”

경기지역 사립고등학교 대다수가 교사들에게 전공과목 외에 다른 과목을 더 가르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사립 고등학교 135개교 중 전공교과 외에 과목의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가 있는 학교는 97%인 131개교에 달한다.

 

이들 학교의 복수교과 교사만 모두 1천44명으로 사립고 교사 전체(7천512명)의 14%에 해당한다.

 

특히 31개교 49명은 3개 교과 이상을 맡고 있다.

 

사립 중학교 역시 87개교 중 31%인 27개교가 일부 교사들에게 복수교과를 담당토록 하고 있었다.

 

한국관광고는 22명의 교사 중 59%인 무려 13명이 2~3과목을 가르쳤고, 전공과목만 수업하는 교사는 단 9명에 불과했다.

 

고양여고(58%)와 남문고(45%), 경화여고(38%), 파주고(32%), 가운고(27%), 시온고(26%), 분당영덕여고(24%), 송림고(23%), 영생고(22%), 태광고(22%), 분당대진고(18%) 등도 복수교과 교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유신고와 수원공고, 우성고, 안법고 등 4개교는 전 과목 수업을 전공교과 교사들로 편성해 대조를 보였다.

 

도의회 교육위 한 의원은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음악이나 역사·체육·미술·윤리·영어·수학 등을 가르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면서 “명백한 학습권 침해 행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원을 배치하는 정원 기준이 교과목 수가 아니라 학급 수여서 복수교과를 담당하는 교사가 발생한다”며 “전근이 불가능한 사립학교의 특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관리·감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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