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해 일 손 안잡혀”

서해 軍사격훈련… 서해5도 주민 ‘또 긴장’

北 ‘전면전’ 경고 상황… ‘안보 불안’ 당분간 지속 될 듯

 

6일 오후 4시께 대청도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청어촌계장 김기철씨(49)는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따라 조업이 불편해도 감수할 수 있다”며 “하지만 대청과 연평이 지척인 만큼 북한의 위협이 두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백령도 한 어민도 “대낮에 갑작스런 북한의 포격으로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조마조마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해상에서 우리 군의 사격훈련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대청도를 비롯해 서해5도서 주민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는 안정감을 되찾고 있었다.

 

특히 대청도 앞바다는 최근 우럭과 놀래미 조업철을 맞아 어민들이 1회 조업으로 ㎏ 당 1만원에 팔리는 우럭과 놀래미 등을 평균 50~100㎏ 잡고 있었지만,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조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민들은 이날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북한이 또 다시 섣불리 도발하진 않겠느냐”는 반응이었다.

 

북한은 지난 5일 ‘전면전’을 경고한 상황에서 서해에서의 사격훈련 소식을 들은 어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긴 했었다.

 

합동참모본부는 6~12일 서해 대청도 등 서해상 29곳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 지역은 서북도서 지역인 격열비열도 남방과 대천항 근해 등이다.

 

북방한계선(NLL) 근처인 대청도 남서방에선 해군 함정이 남서쪽으로 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는 연평도와 백령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대청도 해상에선 사격훈련이 진행되지 않았다.

 

합참 측은 부대 사정과 해상상황에 따라 부대 자체적으로 훈련 일정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대청도의 경우, 해군 고속정 부대와 해병대 등이 주둔해 있으며 소청도를 포함해 768가구 1천529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김태진 대청면장(44)은 “주민들은 대체로 군의 훈련에 익숙하고, 협조를 잘 하는 편”이라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촉발된 서해5도서의 안보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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