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고교교사 지문 위조 시간외수당 수백만원 꿀꺽

학교측, 교육청 보고 않고 해당교사 경징계 ‘은폐의혹’

광명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실리콘 위조지문을 만들어 수백만원의 시간외수당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학교 측은 교사의 시간외수당 부당 수령을 적발하고도 한달이 넘도록 쉬쉬, 은폐의혹마저 일고 있다.

 

5일 광명 A고교에 따르면 학생부장인 B교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년여간 시간외수당 290여만원을 부당 수령했다.

 

그는 과학 기간제 교사가 지구과학 수행평가를 진행하면서 모형실험을 하는 것을 알고 실리콘으로 자신의 위조지문을 만든 뒤 다른 기간제 교사 3명에게 이를 맡겨 지문인식기에 대신 체크하도록 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B교사는 “부득이 근무를 못하고 퇴근할 때 한달에 2~3번 정도 위조지문을 사용했다.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A고는 지난달 초 동료 교사들의 진정으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도교육청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고는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근거해 B교사로부터 부당 수령액 전액을 환수하고 수령액의 2배인 580여만원을 가산금으로 물린 뒤 경고조치만 하고 사안을 덮으려 했으며 가산금을 변제하는 과정에서 도교육청에 적발됐다.

 

A고 교장은 “B 교사가 학생부장으로 활동하면서 공적이 굉장히 커 무시할 수 없었다”며 “다만 부적절한 행위를 인지한 뒤 바로 조치했고, 처음 적발된 것이어서 징계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2일 해당 교사 등을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으며 결과에 따라 엄중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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