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불안감’에 발길 돌려… 옹진군 “감소세 장기간 지속될 듯”
인천시 옹진군 관내 서해5도서를 찾는 관광객들의 감소율이 최근 2년 동안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천안함 사태에 이어 지난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연내에 발생한 남북한 안보불안 사태가 서해5도서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옹진군의 ‘전년 대비 관광객 입도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총 330만2천85명이 북도와 연평·백령·대청·덕적·자월·영흥도 등 옹진군 관내 7개 도서를 방문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같은 기간 306만8천99명보다 7.6%(23만3천986명) 가량 증가한 것이다.
도서별로 보면, 영흥도와 자월도의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13.7%(32만8천945명)와 12.3%(1만3천920명) 가량 증가했다.
영흥도는 연육교가 개통되면서 접근성 향상에 따라 관광객 수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자월도는 관광시설 확충과 지역주민들의 관광서비스 마인드 향상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영흥·자월도를 제외한 옹진군 관내 5개 도서의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해 10월 말까지 덕적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8만8천5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5천211명 보다 무려 43.0%(6만6천703명) 줄었다.
북도는 지난해 29만7천149명에서 올해는 27만7천245명으로 전년 대비 6.7%(1만9천904명) 줄었다.
공항에 인접하고, 수도권 교통망 확충 등 접근성이 향상된 북도의 경우 관광객이 감소한 것을 두고 옹진군은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5도서에 포함되는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올해 백령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5만4천480명으로 지난해 6만9천595명 보다 21.7%(1만5천11명) 줄었다.
연평도는 올해 1만8천602명으로 지난해 2만1천30명 보다 11.5%(2천428명) 감소했다.
대청도의 경우 지난해 1만7천395명에서 올해는 1만2천666명으로 무려 27.2%(4천729명) 가량 관광객 수가 줄었다.
연평도는 지난 1·2차 연평해전 등의 선입견으로 방문객 수가 적고, 백령도의 경우 북한의 전쟁 위협과 인천~백령도를 잇는 여객선의 운항 제한 등으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옹진군은 보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올해 옹진군을 찾은 전체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흥과 자월도를 제외하면 대폭 감소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서해5도서의 안보불안감이 진정되지 않는 한 감소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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