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의 한 중학교 교감이 지속적으로 교사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며 교사 20여명이 경기도교육청에 진정서를 접수, 도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시흥의 H중학교 교사 20여명(전체교원 43명)은 지난달 22일 교감 A씨가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며 해당사실을 적은 진정서와 서명용지를 도교육청 교육감실에 전달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달 30일과 1일 해당 학교를 방문,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교사들은 진정서에서 교감이 교사들을 부를 때 ‘야 너, 이X아’라며 반말을 하는 것은 물론 교무실에서 큰 소리로 ‘장학사 이XX 목을 따버려’라고 말하는 등 A교감의 언어폭력과 인격모독, 교사 성희롱 등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사들은 “교감이 ‘저 X은 애교가 없어’, ‘야 너네들 내 볼에 뽀뽀 좀 해봐라’ 등의 성희롱발언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일부교사들은 우울증, 위염 등의 정신적·신체적 고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교감은 “성희롱 발언을 한 기억도, 사실도 없다. 성희롱을 했다면 수치심을 느낀 피해자(교사)들이 이의제기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다가 갑자기 진정서를 냈다”면서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내용이 무엇인지 조차 모른다. 조사결과를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희·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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