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국제보트쇼 ‘빨간불’

도의회 “낭비성 행사” 예산 30% 삭감

내년도 경기국제보트쇼 예산의 1/3 가량이 경기도의회 해당 상임위원회로부터 삭감당하면서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도의회 경제투자위원회는 30일 집행부가 제출한 경기국제보트쇼 예산을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자치단체 경상보조비 32억2천100만원 중 9억원을 삭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문수 경기지사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국제보트쇼의 내년도 행사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정기열·김영환·정상순 의원 등은 지난달 29일 경투위 소위원회에서 전시·낭비성 행사인 국제보트쇼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금종례·박남식 의원은 예산을 그대로 살려 국제보트쇼 행사가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맞서는 등 격론을 벌였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도가 매년 60억원 이상 들여 추진해온 국제보트쇼가 혈세잔치로 얼룩져 왔다며 이벤트성 예산을 삭감, 복지예산으로 돌려야 한다며 전액 삭감을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화성 출신인 금 의원은 “사업비 전액삭감으로 국제보트쇼가 좌절되면 인근 전곡해양산업단지도 좌초될 수밖에 없다”며 강력하게 맞섰다.

 

그는 특히 국제보트쇼 연관 산업 유치를 위해 화성 전곡항 인근에 추진 중인 해양산업단지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당초 단지 입주를 약속했던 22개 업체 중 4개 업체만 입주키로 한 점을 들어 국제보트쇼 행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결국 양측은 30일 자정께 자치단체 경상보조비 중 9억원을 삭감하고, 삭감된 예산은 사업추진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내년 1회 추경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국제보트쇼 예산은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결을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되지만 추가 삭감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행사 규모는 더욱 축소될 수도 있는 상태다. 

 

김규태·구예리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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