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목표 세우니 ‘실력 쑥쑥’

학력향상 중점학교 우수사례 ‘남양주 퇴계원高’

남양주시 퇴계원고등학교가 최근 3년간 치러진 국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 냈다.

 

이 같은 결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발표한 학력향상 중점학교 우수사례 선정 17개 학교중 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교과부 등에 따르면 퇴계원고는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체학생 중 기초학력 미달자가 28.5%를 차지해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선정됐다.

 

그러나 2009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자는 8.9%로 대폭 줄었고, 2010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다시 한 번 3.5%로 줄어 교과부가 선정한 학력향상 중점학교 우수사례 17곳 중 한곳으로 꼽혔다.

 

과목별로는 국어 18.6%→1.7%→0.8%, 영어 17.6%→4.7%→1.4%, 수학 30.8%→16.9%→8.2%로, 3년간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퇴계원고의 성과는 학교여건이 타 학교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퇴계원고는 전체 학생(1천48명)의 33%가 기초수급자 및 경제적 취약가정 학생으로 부모 중에는 생계형 일용직 근로자 비율이 높다.

 

학생들은 미래모델이 적어 ‘공부를 하고 싶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학습동기와 의욕이 부족한 편이었다.

 

‘나의 미래’ 특강·캠프 등

학습동기·의욕 부여

수준별 수업·튜터링 운영

기초학력 미달자 25%p↓

 

이에 퇴계원고는 학생들이 기초학력 향상과 함께 자신의 진로 목표를 세워 스스로 학습동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평상시 주요과목 수업은 수준에 따라 4개 반으로 나눠 이뤄졌고, 특별 보충수업 때는 5명 단위로 수업(튜터링 프로그램)을 해 아이들의 학업 적응을 도왔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한학기에 2~3차례 ‘나는 누구인가’, ‘나의 미래’ 등 특강을 벌였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 50명에 대해선 특별히 캠프 형식의 ‘꿈꾸는 U페스티벌’을 열어 자아 발견과 진로, 미래 사명을 찾도록 이끌었다.

 

이와 함께 학부모 및 교사들의 변화를 위해 5주 과정의 학부모 변화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동안 ‘자녀에 대한 이해’, ‘자녀를 위한 부모의 멘토 역할’, ‘자녀의 장점 이해하기’ 등의 특강을 진행했다.

 

교사들 역시 5주 과정의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과정에 참여해 스스로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김연식 교육연구부장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공부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로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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