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원서 마감 앞두고 “공립고교 지원” 이메일 발송
사립고 “편가르기” 반발… S장학사 “표현에 문제” 해명
의정부교육지원청의 한 장학사가 2011학년도 고교 신입생 원서접수 마감을 앞두고 지역 내 중학교에 공립고교 지원을 독려하는 듯한 이메일을 발송, 사립고교들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30일 의정부교육지원청과 영석고 등에 따르면 의정부교육지원청 중등교원인사 및 정원관리 담당 S장학사는 지난 24일 낮 12시께 관내 중3학년 부장교사 앞으로 비밀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 19일 시작한 의정부지역 고등학교 접수마감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이 장학사는 이메일에서 “의고, 의여고 등 지원자가 모자란 상황에서 공립고등학교는 넘쳐나는 학생을 다른 곳으로 돌려주지만 사립학교에서는 이미 받은 학생을 돌려준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며 “처음부터 학생들을 하향 지원하지 마시고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로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공립에서 넘쳐나서 사립으로 돌려주는 것은 고마워할 것이지만 사립에 넣었던 학생을 빼내 갈 경우 나중에 미달이 되면 원망을 들을 것 같다”고 밝혔다.
비평준화지역인 의정부시 관내 11개 고등학교의 입학정원은 4천992명이나 중3학생은 4천400명으로 592명이 부족해 미달사태가 예견되고 있었다.
교육지원청 장학사가 관내 중학교에 이같은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우, 광동, 경민, 영석고교 등 사립고 교장들은 이날 오후 의정부교육지원청을 항의방문했다.
이에 대해 이은규 교육장은 “결코 공립과 사립을 편가르기한 것이 아니다. 중 3부장들 한테 고교 신입생 원서접수상황 정보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S장학사도 이메일을 다시 보내 “사립학교는 학생이 부족하면 매우 어려운 입장이 됨을 강조하려한 것이다”며 “표현에 문제가 있었던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종록 영석고 교장은 “도교육청이 고교정원 수급조절을 잘못해 놓고 사립에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 마감한 고교입시마감 결과 공립고는 정원을 넘긴 반면 광동, 상우, 영석 등 사립학교는 정원미달이다. 이중 영석고는 273명 정원 중 183명이 미달됐다.
북부취재본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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