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학생 마음의 상처 치유”

인천시교육청,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 심리적 안정 도와

인천시교육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정신적 불안상태를 보이고 있는 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심리상담 및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예방 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다.

 

PTSD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불안 장애로 전쟁이나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경우 사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고 재경험을 통해 공포감이나 불안, 우울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심리 장애이다.

 

교육당국은 당장 학교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을 인천영어마을에 위탁, 영어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30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전문 상담교사를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숙소로 보내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상담받은 학생·학부모 50여명은 북한의 포격으로 여전히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교육지원청이 지난달 25∼26일 이틀 동안 임시숙소에서 이동 상담실을 운영한 결과 연령층이 높은 어르신들의 경우 한국전쟁 때 겪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어린이들은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불안감을 보이곤 했다.

 

이동 상담실은 이를 감안, 연평도 피해 학생 및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PTSD 예방에 초점을 두고 상담 활동을 펼쳤다.

 

남부Wee센터를 중심으로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임상심리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기지원팀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PTSD를 테스트한 뒤 개인별 증상정도에 따른 대처·관리방법을 알려주고 심리 상담 및 치료 등도 진행했다.

 

남부Wee센터 관계자는 “향후 연평도 학생 및 주민 등을 위해 지속적인 상담 및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적인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전문 기관 연계를 통해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정서적 안정을 찾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 교육청은 연평 학생들과 주민들의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위해 오는 6일부터 연평도 초·중·고교생이 함께 공부할 운남초등학교에 이동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임시학급이 운영되기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1주일 동안 서구 당하동 인천영어마을에서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같은 반 친구들이 함께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크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초교 3년∼고교 3년 학생은 영어마을 내 기숙사에 숙식하며 영어체험 활동에 참가토록 했다.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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