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8일째… “조업중단 언제 풀리나” 해경에 잇단 문의 전화
연평도가 북한의 포격 이후 조업이 통제됐으나, 포격 이후 8일째를 맞아 일부 어민들이 다시 출어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인천으로 나와 있는 어민들도 해양경찰서에 출어 가능성을 문의하는 등 생계전선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 선주와 선장들은 포격 이후 지난달 23일부터 사흘 동안 고깃배 30척에 나눠 타고 도망치듯 섬을 떠났다.
이처럼 대피한 어선들과 예전부터 인천 등지로 나와 있던 고깃배 36척 등 모두 66척을 제외하고 이날 현재 연평도에는 어선 30척만 남아 있다.
연평도 어민들은 섬 남쪽에 오각형 모양으로 구획된 ‘연평어장(764㎢)’으로 출어, 꽃게 등을 잡는다. 이곳에선 금어기 규정으로 4~6월과 9~11월에만 꽃게잡이가 가능, 예년 이맘때면 한창 조업에 바쁠 시기다.
연평도를 제외한 서해 5도 어장에선 포격 이후 조업중단조치가 내려진 지 3일만인 지난달 26일 출어가 허용돼 어선들이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연평도에선 조업이 허용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배를 타고 나갈 어민들이 아직은 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인천으로 대피한 어민들은 뱃길로 3~4시간은 족히 걸리는 연평어장으로 돌아가 조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에서 12년 동안 꽃게잡이 어선을 탔다는 김모 선장(35)은 “개당 1천200만원짜리 어구 10여개를 바다에 두고 왔다. 시간이 지나면 어구 위치를 표시해둔 부표마저 떨어져 나가면 어구를 아예 잃어 버리기 때문에 한시가 급하다”고 말했다.
인천으로 대피해 있는 연평도 선주협회장 신승환씨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다”며 “상황이 빨리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인천에 나와 있는 어민들이 연평어장 조업 가능여부를 묻는 전화는 몇차례 있었다”며 “일부 어민들은 연평어장이 어려우면 서해 특정해역에서라도 조업이 가능하냐고 물을 정도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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