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덕적도 미사일·LNG기지 인근 주민들

“北 추가도발 우려” 불안감 증폭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중구 항동 인천항이나 연수구 송도동 LNG기지, 옹진군 덕적도 미사일기지 인근 주민들이 북한의 추가 도발시 이들 시설에 대해 포격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하면서 술렁이고 있다.

 

29일 인천 중구와 옹진군, 연수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기간 동안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구 항동 주민들 사이에선 항만시설과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등이 있어 북한의 추가 도발시 1차 포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미사일기지가 있는 덕적도 주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뭍에 있는 자녀나 친인척 집으로 나간 주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NG기지가 있는 연수구 송도동도 북한의 추가 도발시 주요 포격시설물이 될 것이란 우려로 일부 주민들은 라면, 양초, 가스 등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적도 서포리에 사는 심상순씨(59·여)는 “섬에 미사일기지가 있어 불안심리로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생필품을 꾸려 뭍으로 떠난 주민들이 많다”며 “한미연합훈련 기간 동안 북한에서 포탄 소리가 나 연평도 주민들이 대피소로 피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벌어져 북한의 추가 도발시 포격대상이 될 것이란 우려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연수구 송도동에 사는 박민수씨(33)는 “집 주변에 LNG기지가 있어 북의 추가 도발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시 전기가 끊길 것을 우려, 생필품을 구입한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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