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사실 알고도 한 달 넘게 감사 미뤄
<속보>수원 고색중학교가 운동부 합숙소 화재로 인해 타낸 재난복구비 절반가량을 소모성 경비로 부적정하게 사용해 물의(본보 25일자 7면)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수원교육지원청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한 달 넘게 조사 및 감사를 벌이지 않아 묵인 및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수원교육청은 화재발생 4일 후인 2008년 10월31일 고색중이 신청한 합숙소 용도폐지 및 철거 신청을 승인한 뒤 보름여 뒤에 재난복구비 지급을 신청해준 것으로 드러나 재난복구비 유용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28일 수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원청은 지난달 11일 고색중으로부터 재난복구비 9천164만2천원 가운데 절반 가량인 4천399만8천원을 소모성 학교운영비로 사용했다는 내용의 재난복구비 정산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수원교육청은 한달여가 넘은 현재까지 고색중 재난복구비 유용에 대한 조사나 감사를 벌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재난복구비 정산보고를 받은 학교현장지원과(학교재산관리업무 담당)는 고색중의 재난복구비 유용사실에 대한 보고를 받고 감사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지원과 측에 조사 및 감사를 요청했으나 경영지원과 측은 이를 거부하는 등 2개 과가 서로 업무를 미루면서 시간만 허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고색중 재난복구비 유용은 지난 9월1일 새로 발령받은 행정실장에 의해 밝혀진 데다 유용을 벌인 교장과 행정실장은 학교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임에도 수원교육청이 조사 및 감사를 미루고 있는 것을 두고 의도적 은폐 및 묵인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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