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친구 사귈 수 있어 좋아요”

연평도 학생들, 인천 신선초교로 첫 등교… 
대피 학생 모두 121명

“친구들이 잘 해줘서 좋아요. 오늘은 수업 끝나고 학교에 남아서 컴퓨터도 배웠어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하루 아침에 집과 학교를 떠나온 방지후양(8)은 25일 인천 중구 신선초등학교에 첫 등교, 2학년 1반에서 낯선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았다.

 

어색할만도 한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어울린 방양은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다”며 마치 아무 일도 겪지 않은 것처럼 씩씩했다.

 

방양은 학교 인근에 사는 고모집에서 기거하며 동생 서준군(7)과 함께 당분간은 이 학교에서 공부해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천으로 대피한 연평도 학생은 모두 121명. 이 가운데 98명은 인천의 각급 학교, 나머지 23명은 연고가 있는 서울 등 다른 지역 학교에 배치됐다.

 

하지만 이날 등교한 학생은 신선초교 5명, 인천생활과학고 1명 등 일부 학교에 그쳤다.

 

방공호에 대피했다 인천으로 대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데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원하지 않을 경우 등교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가장 많은 5명의 학생이 등교한 신선초교에는 방양 남매 이외에도 김진수군(7)과 김진영군(8) 형제와 안효빈군(8)이 수업받고 친척 집으로 돌아갔다.

 

안군은 “수업이 끝나고 반 친구들과 축구도 하며 재밌게 보냈다. 새로운 친구들과 빨리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환 교장은 “아직 어려 그런지 등교 첫날부터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표정도 밝다”며 “아이들이 공부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책·걸상과 교과서 등 학습준비물을 철저히 준비하고, 낯선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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